이수영 공식 선언 이어 유승민 오늘 출마 예상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원내대표직을 공식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후 1주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후보자의 원내대표직 사표가 수리된 이날을 기점으로 2월 2일 임시국회 개회일에 맞춰 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26일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충청권 출신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이주영 의원이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유력한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치를 이루고 다가올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쓴소리보다는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유 의원을 겨냥해 차별화를 시도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장관 재직 시절 '팽목항 행보'를 상기한 뒤 진정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의원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든 바 있다. 2013년 결선에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최경환 당선자에 8표차로 석패해 동정론도 없지 않다.

'탈박'(탈 박근혜) 유승민 의원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곧바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측은 "아직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정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선거일이 확정되면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정병국·심재철·원유철·홍문종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전이 점화되면서 러닝메이트 잡기도 가열되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와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 의원은 출마 선언과 함께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의원의 경우 지역구가 영남인 것으로 보아 수도권 출신을, 다른 후보들은 지역구가 수도권인 점을 감안해 영남권에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자의 전격적인 총리 지명으로 원내대표 경선전이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합종연횡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당내 3선 급의 층이 엷은 데다 그나마 대상자 대부분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후보난을 겪고 있는 점은 변수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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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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