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관리 방안·부지확보 등 절차 혼자 담당 市 인력보강 말로만 되풀이 '전시행정' 비난

대전시가 시립의료원 설립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대전의료원 T/F팀`을 구성했지만 정작 실무 인원이 1명뿐인 것으로 드러나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달 1일 민선 6기 조직개편에 따라 보건복지여성국 보건정책과 내에 대전의료원 T/F팀을 신설했다. 또 의료원 설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부서 합동 실무 T/F팀도 구성했다.

실무 T/F팀은 의료원 착공 전까지 재원관리방안, 의료원 부지확보, 의료원 건립기본계획안, 환경영향, 교통영향 평가 등의 사전 실무절차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실무 T/F팀은 보건정책과, 예산담당실, 도시계획과, 주택정책과, 환경정책과, 교통정책과 등 5개 반에 8명의 담당사무관으로 구성했지만 정작 문제는 이들이 기술자문 만을 맡을 뿐 주요 실무업무는 오직 5급 사무관 1명이 모두 맡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의료원 건립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 T/F팀을 구성했지만 알맹이가 텅 빈 명칭만 그럴듯한 T/F팀인 것이다.

모든 실무 업무를 1명이 담당하자 의료원 건립에 가장 중요한 국비 확보 노력과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의료원 T/F팀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야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인력 보강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할 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의료계 한 인사는 "민선 6기의 핵심 공약인 의료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실무적인 절차들이 매끄럽게 진행돼야 한다"며 "T/F팀은 적어도 3-4명의 인원으로 구성돼야 하며 특히 건축·토목분야를 맡을 전문직 공무원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3월 중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전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쳐 재원 확보 방안과 대전형 서비스모델, 운영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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