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2월 축제 현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한겨울. 손바닥 크기로 원을 그려 얼음을 뚫고 낚시를 드리우면 `토~톡`치는 느낌이 온다. 호흡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낚싯대를 올리면 하얀 빙어가 올라온다. 칼바람을 무릅쓰고 얼음판 위에 쪼그리고 앉아 낚시를 할만큼 신기하고 신나는 일이다.

전국 곳곳에서 올 겨울을 신나게 마무리 할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타고, 만지고, 잡고, 먹고` 축제 현장에 가면 이 모든 것을 체험 할 수 있다. 가고싶은 마음이 들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체하는 순간 겨울축제의 꽃 `눈`이 언제 녹을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이 즐겁다…얼음 분수 축제

칠갑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 마을에서 열리는 이색축제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한 축제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거대한 얼음분수. 분수에서 솟아나온 물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얼음분수 50점이 장관을 연출한다. 마치 스위스 알프스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얼음동굴도 빼 놓을 수 없다. 섬세하게 조각된 이글루나 거북선 모양의 얼음 조각상 앞에서 멋지게 사진을 남겨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눈이 즐거웠다면 몸이 즐거울 차례. 축제장에선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류의 썰매를 탈 수 있다. 빙어낚시, 소가 끄는 썰매, 눈꽃마차, 승마체험 등 갖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알프스 마을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야간개장이다. 얼음분수에 형형색색 조명을 비춰 보고있으면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디서 자야 할지 걱정 할 필요도 없다. 미리 예약하면 알프스펜션을 비롯해 호텔, 리조트 이용이 가능하다. 22일까지. 문의: ☎041(942)0797

◇몸이 즐겁다…눈꽃축제

바래봉 눈꽃축제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열리는 유일한 눈꽃축제다. 그만큼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름다운 은빛 설원에서 타는 눈썰매와 얼음 썰매는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 슬로프 길이 120m에 달하는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600㎡)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겨울 스포츠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10m 높이로 조성된 빙벽 체험장에 몸을 맡겨보자. 짜릿함과 도전정신이 샘솟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체험 없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바래봉은 해발 1165m로 적설량이 많아 눈꽃이 곱게 핀 등산로를 따라 트레킹을 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바래봉 눈꽃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양질의 눈. 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눈 썰매를 탈수 있는 것은 기본이요, 얼음썰매, 빙벽체험장,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내달 15일까지. 문의: 문의 운봉읍사무소 ☎063(620)3818

◇입이 즐겁다…송어·빙어 축제

겨울 축제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 낚시다. 얼음낚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빙어잡이부터 송어까지.

청평 눈썰매 송어빙어축제는 다른 겨울 낚시 축제와 달리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선 꽁꽁 언 얼음 위에 구멍을 내고 빙어와 송어를 낚아 올리는 낚시도 할 수 있고, 뜰채로 송어와 빙어를 잡을 수도 있다. 직접 잡은 빙어와 송어로 매운탕이나 튀김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다. 낚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전통 썰매인 얼음 썰매를 타거나 눈썰매장에서 눈썰매로 눈길을 돌려보자. 어린이 전통바이크와 클래식카 등 눈 높이에 맞는 다양한 부대시설도 준비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인근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이나 남이섬, 청평호반 등도 볼거리다. 22일까지. 문의: ☎031(584)2755

신선저수지 일대서 펼쳐지는 강화 빙어 축제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탁 트인 시야와 깊은 산, 노송들로 둘러싸인 축제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을 날려보내준다. 이곳에서는 겨울철 특별한 체험거리인 빙어낚시와 빙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얼음자전거, 얼음마차, 얼음미끄럼틀 등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직접 잡은 빙어를 프라이팬에 원형으로 깔아서 튀겨 먹는 도리뱅뱅이, 빙어 파전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28일까지. 문의: ☎032(933)0105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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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송어축제
강화 송어축제
청양 알프스 마을 눈조각
청양 알프스 마을 눈조각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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