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양푼이 김갈동 대전 유성구 봉명동

코끝이 시리도록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뜨끈한 국물있는 음식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시기다. 양푼이 한사발에 수북이 담긴 김치찌개 등 추억의 맛을 선보이며 겨울 식객들의 입맛을 붙잡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양푼이 김갈동`이다. `김갈동`이라는 상호가 특이하면서도 정겹게 다가온다. 뜻을 풀어보니 김치찌개, 갈비찜, 동태찌개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란다. 사람 이름인양 재치가 넘치면서도 옛 어머니의 손맛 하나하나를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서글서글 정이 넘치는 주인장 이기현 대표의 입담도 옛 고향의 맛과 멋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추억의 맛, 고기 육(肉)자, 동태찌개의 시원한 국물`을 조합한 `추육시`란 어구도 호기심을 일으키며 눈길을 붙잡는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이름하야 `김갈동 찌개`. 김치찌개와 등갈비, 부대찌개의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기에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이 대표의 처제인 유명자(45) 씨가 수년간의 개발끌에 완성한 육수와 특제 찌개소스를 기본으로 조리한다. 김치찌개의 주인공은 역시 김치. 6개월간 숙성한 김치를 사용해 시원하고도 개운한 국물맛을 내는데 일조한다. 조랭이떡, 롤소시지, 등갈비, 두부, 돼지고기 등 재료가 수북이 올라가 찌개가 끓기도 전에 비주얼이 식객들의 허기를 채워줄 정도다.

`김갈동 新갈비찜`도 단골 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메뉴다. 양념에 미리 재운 돼지갈비에 매콤한 특제 볶음소스로 맛을 내 부드럽고도 고소하며 칼칼한 맛이 입맛을 붙잡는다. 이밖에 살이 튼실한 `동태`와 고니, 애를 넣어 양은냄비에 팔팔 끓인 `김갈동 동태찌개`, 동치미육수와 사골육수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김갈동 냉면` 등도 인기다.

이 대표는 "재료의 신선함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직접 시장에서 장을 본다"며 "요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서민들이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추억의 찌개 음식을 맛보며 허기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한껏 풀수 있는 치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2시.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 휴무. (※유성구 봉명동 464-16번지) ☎042(826)8163. △김갈동찌개 8000원 △부대찌개 8000원 △김치찌개 5000원 △동태찌개 7000원 △新갈비찜 9000원 △추육시닭갈비 8000원 △물냉면 5000원 글·사진=이지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