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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종이만 있으면 행복해요"-늦깎이 그림 입문 강연순씨

2015-01-16기사 편집 2015-01-16 09: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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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50대 초반 취미로 시작한 그림에서 새로운 삶을 발견한 강연순씨가 누드 크로키와 유화를 결합한 본인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붓과 펜, 종이 하나로 행복"

"다들 제 취미를 부러워 한다."

강연순(61·천안시 두정동)씨의 취미는 '그림'이다. 더 정확히 쓰자면 유화와 누드 크로키이다. 미술 비전공자인 강씨는 10년 전 그림에 입문했다. 첫째 딸이 결혼하는 등 자녀 셋 모두가 장성하자 자신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

다른 집에 그림이 액자로 걸려 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생각이 났다. 본인 그림을 집에 액자로 걸어보자고 마음 먹었다. 대학의 평생교육원 과정에 등록해 6개월간 그림을 배웠다. 평생교육원 과정을 마친 뒤에는 개인 화실에서 그림 공부를 계속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던 강씨는 일주일에 세 번 화실을 가는 날이면 오후 5시에 가게 문을 닫았다. 오후 9시까지 세시간여 동안 그림 그리기에 전념했다. 가게와 화실이 멀리 떨어져 한해 택시비로만 200여만 원이 지출됐다. 강씨는 화실에서 함께 그림을 배우는 이들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았다. 화실 동료들 대부분은 미술 전공자로 실력도 앞섰지만 강씨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4년간 화실 출석을 개근했다. 그는 "늦게 시작해 못하는 걸 인정하고 마음 내려 놓으니 불편할 것이 전혀 없었다"며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것을 남들과 비교해 힘들어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강씨에게 여러 선물을 안겼다. 화실을 수월하게 다니기 위해 오십을 넘겨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자동차도 구입했다. 액자 하나 걸어보자는 소박한 생각에 선택했지만 참여한 단체전 전시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는 생애 처음 개인전을 가졌다.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도 큰 수확이다. 강씨는 천안시 두정동 '공간 사이'에서 첫째, 둘째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누드 크로키'에 지난해 10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누드 크로키 동호회 회원들과 만남은 거주지를 옮긴 강씨가 새 터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는 "붓과 펜, 종이 한 장만 있으면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게 돼 더 나은 삶을 살게 됐다"고 전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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