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년회견 국정연설 '항명파동' 인적쇄신 촉각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다.

신년회견은 이날 오전 10시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보좌진이 배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구상과 비전을 담은 15분가량의 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대 관심은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느냐로 모아진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쳤지만 신년회견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데다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핵심 비서진 3명'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지난 9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항명 사태'로 큰 변수가 생겼다.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할 상황에서 공직기강의 '최후 보루'인 민정수석이 항명하면서 인적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다.

청와대는 신년회견을 하루 앞둔 11일 일요일에도 주요 비서관들이 출근해 막판까지 대응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의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과 관련, 구체적으로 발언하지는 않더라도 국민 앞에 사과 또는 유감 표명 등의 표현을 써가며 '좀 더 시간을 달라'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자들과 일문일답 과정에서 어떤 형식, 어떤 표현이든 인적 쇄신과 관련한 언급은 이루어질 전망이다.

기자회견에서 제시될 통일 구상과 경제 활성화 방안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통일기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대북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활성화 부분은 신년구상 연설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 활성화와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고, 정치권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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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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