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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도와주세요"… 문턱 닳는 보건클리닉

2015-01-09기사 편집 2015-01-09 0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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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보건소 가보니

첨부사진1대전 서구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담뱃값이 인상된 1일 이후 금연을 결심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사진은 한 흡연자가 금연 상담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 전희진 기자

담뱃값 인상 후 일주일이 지난 7일 오후 2시. 평일이었음에도 대전 서구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연인과 손을 잡고 온 대학생부터 아이·아내와 함께 찾은 30대 가장, 60대까지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상담소가 위치한 2층으로 올라 온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상담 순서를 기다렸다.

도착한 사람들은 상담실 밖에서 본인의 건강과 관련된 예진표를 작성했다. 금연클리닉 등록카드이기도 한 예진표는 하루 평균 흡연량과 운동 여부, 건강 상태와 음주 여부 등이 명시돼 있다. 등록카드를 작성하던 한 50대 남성은 처음 흡연을 시작한 나이를 묻는 문항에 16살이라고 쓴 후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상담자들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갑작스런 담뱃값의 인상을 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본인의 건강 개선과 가족의 권유였다. 35년 정도 담배를 피운 노모(58)씨는 흡연 욕구 때문에 등록카드를 작성하면서도 껌을 씹고 있었다. 그는 "담뱃값 인상이 부담됐는데 건강도 생각하다 보니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 1갑 정도를 피워 매우 어렵겠지만 이제는 정말 끊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아버지가 된 민모(33)씨도 새로 태어난 아이와 아내를 위해 더욱 건강해져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도 문제지만 내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가족들의 권유가 결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며 "예전부터 금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완전히 끊겠다"고 말했다.

등록카드를 작성한 이들은 그룹으로 모여 상담실에 들어갔다. 내부에서는 7명의 사람들이 상담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상담사와 흡연 욕구를 참는 법, 자신의 현재 상황 등에 대해 대화했다. 상담사는 이야기를 들은 후 성향에 맞는 금연 보조제를 처방하는 등 맞춤형 금연 방법을 지도했다.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금연 보조제는 껌, 사탕, 패치 등이다. 이중 지압기와 금연 파이프는 인기가 매우 좋다. 금연 수지침을 놓는 코스도 있는데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도 운영한다.

최대 1년간 상담받을 수 있는 금연 클리닉은 금단증상이 가장 심한 3-4주차에 집중적인 관리를 실시한다. 등록을 마치고 간단한 상담을 받으면 전화를 통한 금연 지도도 받을 수 있다. 첫 달은 1주일에 1번, 그 다음달부터는 1개월에 1번 전화를 받게 된다. 금연을 포기할 경우는 종결처리가 된다.

금연클리닉이 담배를 끊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며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확실한 금연 방법은 어떤 도움도 없이 본인의 의지로 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 실패했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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