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는 꼬마 곰, 좌충우돌 런던 밀항 - 패딩턴

말하는 꼬마 곰(벤 위쇼)은 페루의 작은 숲에서 산다. 어느 날 마을에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삼촌을 잃은 꼬마 곰은 `목에 푯말을 걸고 지하철역에 있으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철 지난 풍문만 믿고 무작정 런던으로 밀항한다.

실제 런던은 풍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작은 곰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다행히 브라운 가족이 꼬마 곰을 거둬 들이고 역 이름을 따 `패딩턴`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가족의 일원으로 맞아들인다. 그후 브라운 가족에게는 쉴 새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패딩턴`은 영국에서 유서 깊은 `국민 곰돌이` 캐릭터로, 동화작가 마이클 본드가 1958년 `내 이름은 패딩턴`을 쓰면서 세상에 태어났다. 영화는 집과 도시의 다양한 사물들을 패딩턴이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보는 것이 일차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악재가 행운으로, 행운이 악재로 뒤바뀌는 상황의 반전이 주는 즐거움도 크다. 마치 코미디 영화의 대부였던 찰리 채플린 같은 무성영화 시대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최신웅 기자

◇ 완벽한듯 허당인 두 여자의 동업 - 워킹 걸

남편과의 섹스보다 업무성과가 좋을 때 쾌감을 느끼는 워커홀릭 `보희(조여정)`. 직장에서는 최고 에이스, 가정생활은 형편없는 보희는 승진을 앞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해고를 당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 돌아오니 이별 메시지를 남기고 남편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한편, 섹스숍 대표인 `난희(클라라)`는 누구보다 섹스에 박학다식하지만 정작 경험은 부족한 인물이다. 둘은 우연한 계기로 동업을 하게 되고 사업을 위해 은밀한 계획들을 세워 나가는데….

2015년 새해 첫 코미디를 표방하고 나선 `워킹걸`에서 두 여배우는 몸을 던져가며 여지없이 망가진다. 인형 같은 외모를 지닌 두 배우는 `정말 저런 연기를 해도 되는 걸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코미디를 위해 작정하고 나섰다. 몸을 던지는 코믹 연기는 물론, 곱상한 얼굴을 망가뜨리며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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