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칼럼 ② 송두범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송두범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송두범 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충남도는 2011년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회적경제 정책을 도입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회적기업육성법(2007)에 의한 정부정책으로 기반을 구축해가던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적경제를 정책으로 도입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적경제는 학자들이나 민간영역에서도 조차도 설익은 화두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점에 충남 사회적경제에 불을 붙인 인물은 당시 충남발전연구원의 박진도 원장이었다.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학계에서도 진보주의자였던 박진도 원장은 2013년 12월 22일 연구원 내에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송두범을 센터장으로 임명한다. 이 과정에 사회적기업센터로 할 것인가, 사회적경제센터로 할 것인가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설립될 당시 충남도청에는 일자리경제정책과 내에 사회적경제TF팀을 설치하여 사회적기업 및 마을공동체일자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추욱 사무관이 이 업무를 총괄하였다. 충남도의회에서도 박영송 도의원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정책연구회`를 구성 및 운영하였다.

중간지원조직인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 컨설팅업무를 시작하기 했지만, 지역내에 이를 담당할 만한 인력이 부재하여 당시 서울소재 `Seed:s`에 근무했던 김민숙과 최선희가 결합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고용노동부에서는 권역별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의 자격에서 대학 및 공공기관을 배제함에 따라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기업 컨설팅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때부터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다. 현재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인 Seed`s의 이은애 이사장을 비상근 위원으로 위촉하고 1년간 국내외 선진사례 소개, 상호학습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갔다. 이와 동시에 행정, 중간지원조직, 전문가, 활동가, 민간을 아우르는 `충남사회적경제정책기획단`을 설치하여 충남의 초기 사회적경제정책의 방향 설정, 담론 확산, 추진과제 도출, 재원 확보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거버넌스체계를 구축하였다.

한편, 민간영역에서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이 이루어지면서 `충남사회적기업협의`를 결성하고 이를 법인화하여 충남의 (예비)사회적기업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도했던 김영도 회장 역시 초기 당사자 조직의 착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2012년 1월 최선희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는 충남 사회적경제를 비로소 민간주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성과이다.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는 충남도의 사회적경제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중앙정부 사회적기업 권역별지원기관으로서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충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 충남마을기업지원센터, 충남협동조합지원센터, 충남사회적경제창업지원센터를 부설기관으로 둔 명실공히 충남의 사회적경제영역의 중간지원기관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윤기 이사장, 박상우 사무처장, 김민숙 총괄 팀장 등이 결합하면서 조직의 외연확대와 질적 고도화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시군단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설립이 이루어지면서 시군내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발굴 및 결합하게 되었으며, 충남사회적기업협의회 박찬무 회장의 헌신적 노력이 돋보였다.

2012년에는 전국 최초로 기존의 사회적기업육성조례를 `사회적경제육성조례`로 개정함으로써 자치단체 차원의 사회적경제정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기존 사회적경제정책추진단을 제도적으로 공식화하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로 격상하게 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은 충남도의 김영관 사무관, 김종수 주무관, 풀뿌리사람들 김제선 이사 등이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이후 충남도에서는 사회적경제정책업무를 기획관리실 지속가능발전담당관실에서 담당하게 되는데, 이존관 사무관과 김영진 주무관의 역할을 높이 살만하다.

초기 충남도 사회적경제 선구자로 불릴 만한 인물들이 자리를 떴다. 박진도 이사장, 최선희 처장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종수, 장효안, 박춘섭, 장동순, 홍은일과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의 박정현, 이혁수, 박영식, 황은하, 유지연, 이정림, 박용원, 이종현, 박미란, 방명조, 신재학, 김민조, 최승호, 시군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중간지원조직의 구성원들을 비롯하여 충남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 위원, 시·군 사회적경네네트워크 대표자 및 회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자, 무엇보다도 아직은 흙 속에 묻혀있는 청년들이야 말로 충남의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들이다.

충남도가 주류경제를 대체하는 대안으로 사회적경제를 육성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지역사회내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면의 한계로 인해 많은 분들의 이름을 다 거명하지는 못했지만, 2015년에는 사회혁신의지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소통과 연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송두범<충남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