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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배구' 삼성화재 독주체제 구축

2015-01-02 기사
편집 2015-01-02 06:08:29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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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공격력 폭발… 2위 OK저축은행과 승점 9점차

첨부사진1지난 달 30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점수를 올린 삼성화재 레오(오른쪽 뒤)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 시즌 그래 왔듯이, 올 프로배구에서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각오가 무색하게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조짐을 보인다.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화재는 지난 달 30일 2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멀찍이 앞서 달아났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승점 41점, OK저축은행은 승점 35점을 기록 중이었다. OK저축은행이 승리한다면 격차를 최대 3점까지 줄이고 견제를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삼성화재가 승리하면서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은 차이다. 늘 걱정을 앞세우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8부까지는 아니고 50% 정도는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매년 반복되던 전망이나 올 시즌만큼은 삼성화재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던 터였다.

쌍포의 한 축을 이루던 주전 라이트 박철우가 시즌 중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입대한 뒤 8승 2패를 거두며 오히려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단연 '쿠바 특급' 레오다.

박철우와 함께 뛰는 동안 주로 50%대 후반 내외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던 레오는 이후 60%를 웃도는 점유율을 자주 기록하며 더 많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OK저축은행과의 경기는 그 극단을 보여줬다. 이날 레오는 무려 77%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2세트에는 팀 공격의 85.71%를 책임져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지경이었다.

박철우의 공백을 채울 요원으로 김명진과 황동일 등이 나서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예 '쌍포'의 한 축을 포기하고 극단적으로 레오의 어깨에 공격을 맡긴 셈이다.

흔히 삼성화재를 비난할 때 등장하는 '몰빵'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는 지점이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몰빵'이 아니라 '분업 배구'라고 불러달라"고 적극적으로 팀 컬러를 변호했다.

'분업'의 정점에 있는 레오가 오픈 공격을 전담하고 센터진은 속공과 블로킹을,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올인'함으로써 각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레오에게 공격이 더 집중될 것을 알면서도 상대팀들이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삼성화재의 분업은 마치 '득점 공장'의 노동자들처럼 잘 짜여져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