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생활밀착형 사기 문자메시지 활개 주의 당부

# 직장인 A씨는 최근 `[민원24] 분리수거 위반으로 민원이 신고되어 안내드립니다. 신고내용 보기`라는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마침 메시지를 받기 하루 전 집안 쓰레기를 모아 배출했던 A씨는 혹시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았나 싶어 무심코 링크된 주소를 누르려다 순간 멈칫했다. 스미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창에 `민원24`를 넣어 검색해보니 비슷한 스미싱 사례가 많이 검색되는 것을 보고 링크된 주소를 누르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불법주정차 등 민원 관련 신고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다 보니 `민원24` 같은 문구에서 스미싱이라는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새해 인사 메시지와 연말정산 안내를 악용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민원24`나 택배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이용한 `생활 밀착형 스미싱`이 증가하고 있어 새해 인사나 연말정산 안내, 새해 선물 배송, 대학 입학금 등을 악용한 스미싱 사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인터넷진흥원은 25일 연말연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틈타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스마트폰 이용 3대 안전수칙을 발표하는 등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4년 스미싱 문자 집계 결과 법원이나 검찰, 경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이 가장 많은 27.2%에 달했다. 택배 배송을 핑계로 배달원을 사칭한 경우가 23%, 아는 사람을 사칭한 유형이 21.2%로 뒤를 이었다.

국내 스미싱 시도 건수는 2014년 2분기 이후 감소추세지만 최근 민원24 서비스 안내를 흉내내는 등의 생활밀착형 스미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올 한 해 스미싱 시도 건수 추이를 보면 1분기 11만 4249건에서 2분기 51만 935건, 3분기 47만 6666건, 4분기 29만 2682건으로 2분기 최고 수준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밀착형 스미싱의 경우 지난 9월 16만 7664건에서 10월 25만 142건, 11월 33만 5222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래부는 스미싱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만약 악성 앱이 설치되면 모바일 백신을 이용하거나 직접 삭제해 악성 앱을 제거해야 한다.

스마트폰 3대 안전수칙으로 △신뢰할 수 없는 앱 다운로드 및 사이트 방문하지 않기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의심스러운 문자 및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지 않고 지우기 △스미싱 차단 앱을 설치해 실행하고 스팸 차단 서비스 활용하기 등을 꼽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만약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받거나 악성 앱을 삭제하기 어려울 때는 국번 없이 118번으로 신고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추후 본인의 피해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도 줄일 수 있고 스미싱 차단 앱이나 백신 설치 방법 등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 스마트폰 이용 3대 안전수칙

1.신뢰할 수 없는 앱 다운로드 및 사이트 방문하지 않기

2.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의심스러운 문자 및 URL은 클릭하지 않고 삭제하기

3.스미싱 차단 앱 설치·실행 및 스팸차단 서비스(무료·이통사)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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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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