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흡연율 영향은

`흡연율을 떨어뜨리고 금연율을 끌어 올리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담뱃값 인상안(2000원)이 금연정책의 획기적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담뱃값 인상은 2004년 이후 10년만에 적용되는 조치다. 인상폭도 2000원이라는 높은 금액인 만큼 흡연율 감소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성인남성 흡연율은 43.7%를 나타냈다. 이번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정책으로 흡연율이 2020년까지 29%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4년 담뱃값 인상 당시 성인남성 흡연율 변화를 보면 2004년 57.8%, 2005년 50.3%, 2006년 45.9% 등을 나타냈다. 연간 4-7% 포인트 수준으로 흡연율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복지부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가격인상에 3-4배 이상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 돼 금연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담뱃값 인상 소식 이후 보건소의 금연 클리릭 신청 건수가 늘고 전자담배 매출이 급증하는 등 금연을 실천하겠다는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복지부가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보면 담뱃값을 4500원으로 인상할 경우 32.3%는 담배를 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금연은 실패사례가 높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은 새해 금연에 대한 다짐으로 흡연율이 감소하는 시기다. 내년은 담뱃값이 대폭 인상되는 만큼 흡연율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흡연율이 증가하는 3-4월이 돼야 금연정책의 효과를 가늠할 전망이다.

한 흡연가는 "2000원의 인상폭은 부담이 큰 가격은 맞다. 금연을 결심하고는 있지만 성공을 할 지는 본인도 자신이 없다"면서 "내년 초에는 흡연율이 대폭 줄어들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단현상 등으로 인해 다시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가는 "평소 금연을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쉽게 포기한 적이 많았지만 2000원이라는 큰 인상폭은 금연을 하는 데 절대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품목별 인상폭도 주목된다. KT&G는 다비도프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일률적으로 2000원씩 인상한다. 다비도프 클래식과 다비도프 블루는 2200원이 올라 4700원까지 인상된다. 다비도프는 임페리얼 토바코 그룹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협상에 따라 200원이 추가 인상됐다. KT&G 관계자는 "이번 인상안은 담배 제세금 만큼만 올린 것"이라며 "담뱃값 인상으로 KT&G가 얻게되는 추가적인 이득은 없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의 인상폭은 KT&G와 동일한 금액인 2000원이다. AT코리아와 JTI코리아 등은 이달 말 가격을 공시 한 이후 내년 1월 4일부터 인상안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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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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