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조선시대 궁중의상극 - 상의원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은 이제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반이 된다.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박신혜)`와 그녀의 시종들은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고수)`은 급하게 옷 짓는 사람이 필요했던 왕비의 청으로 입궐해 하루 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돌석은 처음에는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며 공진을 무시하나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도 느낀다. `왕(유연석)`과 왕비를 사로잡은 공진의 옷들은 조선 전체의 유행을 일으키는 한 편, 청나라 사신을 위한 대형 진연을 앞두고 모두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최고의 옷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다는 점에서 개봉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최신웅 기자

◇ 할리우드를 뒤흔든 소녀 - 맵 투더 스타

미스터리한 소녀 `애거서(미아 와시코브스카)`가 할리우드에 지도 한 장을 들고 나타난다. 애거서는 렌터카 운전기사로 일하는 `제롬(로버트 패틴슨)`을 만나고 한물간 여배우 `하바나(줄리안 무어)`의 매니저 일을 시작하며 실타래처럼 엉킨 인물들의 중심에 선다. 하바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출연했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에 캐스팅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심리치료사 `샌포드(존 쿠삭)`로부터 정신 치료를 받는다. 하바나가 샌포트에게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애거서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영화 `맵 투 더 스타`는 명성을 좇는 할리우드의 가족과 그들을 쫓아다니는 과거의 망령에 대해 탐구한다. 애거서와 하바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 놓은 감옥으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두 인물의 결말은 그 과정과 의미는 달라도 아이러니하게 그 형태가 같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할리우드의 어둠의 세계를 파헤친 이 작품에서 하바나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가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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