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서 철새 고병원성 확진 전전긍긍

충청지역에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충남·북도에 따르면 이날 천안 동면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또 접수됐다.

돼지 2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이곳 농장에서는 30마리의 돼지에서 수포가 관찰됐다. 지난 16일과 18일 천안에서 발생한 농가와는 1-3㎞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받은 방역당국은 초동 방역조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충북 진천(8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현재까지 증평(1곳)과 청주(2곳), 음성(1곳), 천안(2곳) 등 4개 지역 14곳(충북 12곳, 충남 2곳) 농장으로 확산됐으며 추가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은 구제역 발생 농가 1만 6300여 마리 돼지를 살처분하는 한편, 도내 모든 시·군에 30곳의 거점소독소를 설치해 검진과 소독작업, 긴급 예방접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도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확진되고 있는 구제역의 도내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역 임상증상 발현축 및 간이키트 검사 결과 양성축에 대해서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신고농장에 대해서는 출입 제한 및 가축이동금지 조치를 했으며 인근 우제류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활동에 나서고 있다. 긴급 예방접종도 실시 중으로 천안과 아산, 공주지역은 50% 이상의 우제류 가축 접종이 완료된 상태다.

구제역 확산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 충청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5일 충북 증평 보강천 일대에서 잡은 흰뺨검둥오리 2마리에 대한 검사 결과 올해 국내에서 유행했던 고병원성 H5N8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이날 보강천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앞서 올해 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충남에서는 252만 2000수, 충북에서는 180만 9000수가량의 가금류가 살처분·매몰 처리된 바 있어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긴급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 조치가 진행 중이며 항체 형성이 안 된 우제류 가축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인 소식까지 들려 당혹스럽다"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철새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금류 농가에 대한 대책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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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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