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내년 중등 50여개교 시행 방침

중학교 한 학기 동안 교과 중심의 수업 대신 폭 넓은 진로탐색활동을 진행하는 자유학기제가 오는 2016년부터 전면시행을 앞둔 가운데 진로탐색을 위한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전에서도 매년 희망학교 수가 늘며 내년에는 50여 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내 기관과 기업, 대학 등과 연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2013년 연구학교 4곳에서 자유학기제가 시범 도입됐으며 올해 연구학교 6곳, 희망학교 22곳 등 28곳에서 확대 운영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를 정해 수업방법과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진로·직업체험뿐 아니라 진로·직업인 특강, 진로상담, 진로적성검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최근 사전예비조사에서 50여 곳의 학교가 자유학기제 운영을 희망해 내년에도 큰 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재원은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으로 충당되지만 내년에 희망학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자체 예산까지 확보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운영에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진로탐색 프로그램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로체험 시 대규모 이동보다 학생별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소규모로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이 실효성이 높지만 진로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관·기업 등 체험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학교 현장의 지적이다. 대전지역에서 대표적인 진로탐색처로 꼽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기업들도 단순 견학 이상의 진로탐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학교 교사들의 설명이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던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진로탐색 활동을 원하는 기관이 지역에 있더라도 해당 기관이 자유학기제나 진로탐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중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탐색이 이뤄지려면 단순 견학이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해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체험·강연 등의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기존에 지역의 기관, 기업, 대학 등과 맺은 진로교육 관련 협약이 학교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내실화하고 대덕특구의 우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관·프로그램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유학기제가 더욱 확대 운영되는 만큼 지역 내 기관, 기업, 대학 등에서 자유학기제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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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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