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언질로 타교 지원 못하게 해" 학부모 주장

<속보>=전국 명문고로 꼽히는 공주 한일고의 입학 불합격으로 9명의 학생들이 지역 고교 입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일고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7일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도교육청을 방문한 한일고 불합격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실시된 입학설명회부터 각종 상담기간에 학교측 관계자는 `너는 뽑아준다. 너를 선발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하며 합격이 된 것처럼 이야기 했다"며 "한일고는 전반기에 다른 학교를 지원하고 온 학생은 한 명도 안 뽑는다. 서류만 봐도 학생이 어디에 지원했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면서 타 학교 지원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본보 17일자 6면 보도>

한일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부터 입학설명회와 집단상담, 개별상담, 특별상담, 스탠딩상담 등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 대한 성적과 자기소개서 등의 관련서류를 토대로 합격가능성 여부와 타 학교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상담 때 거주지역 학교 지원시기가 겹쳐 수 차례 `안심지원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됩니다`는 대답까지 들었다"며 "결국 학교지원을 선택하는 것은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권한이지만 이 같은 대답을 듣고 어떻게 지원하지 않을 수 있었겠냐"고 토로했다.

상담기간이 종료된 후 입학전형이 진행되기에 앞서 일부 학부모들에게 `합격이 가능한 우수한 학생입니다. 서류와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 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일고 입학지원에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일고측은 합격 여부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언질을 준 사례가 없으며 입학지원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에 맡겼다는 설명이다.

서류 20점, 면접 20점, 성적 160점 중 서류와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그 중요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한일고 입학상담실 관계자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합격 할 수 있다`고 단언해 말한 적은 없다"며 "절대평가인 성적보다는 서류와 면접에서 변별력이 발생해 당락에 중요하므로 학부모들에게 상담을 진행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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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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