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억5000만원 현금 트레이드로 삼성서 재영입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던 정현석이 이틀만에 고향팀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이글스는 삼성라이온즈와 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지명됐던 정현석을 5억 5000만원에 현금 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삼성의 지명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트레이드 결정이다. 결과적으로는 고향팀에 잔류하게된 상황이지만 트레이드 과정에서 정현석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정현석은 트레이드 결정 전까지 보상선수 재지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 받은 내과 수술이 원인이었다.

지난 8일 구단 차원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이상 소견을 전달받은 정현석은 12일 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나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질환에 대한 정보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5일 삼성이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한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지명 마감을 한 시간 여 앞두고 삼성은 정현석 지명 사실을 통보했고, 한화는 정현석의 상태를 알렸다. 마감 직전 이 사실을 안 삼성은 다른 선수를 선택하는 대신 정현석을 지명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재지명을 문의했다.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구단의 요구에 따라 양도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된 야구 규약 92조에 대한 유권 해석 요청이었다. FA 보상선수에 대한 재지명 논란이 발생한 것은 정현석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한화와 삼성, KBO는 15일 저녁부터 선수 보호라는 큰 틀 아래 협의를 진행했고, 한화가 정현석을 5억 5000만원에 다시 영입하기로 결정하며 일단락됐다. 트레이드 금액은 삼성이 배영수에 대한 보상선수를 포기했을 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인 정현석의 병명이 공개됐고, 투병 중 이적과 복귀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다.

노재덕 단장은 "떠났던 선수가 다시 돌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번 일로 정현석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 굳이 밖에 알려지지 않아도 되는 개인적인 문제가 너무 크게 알려진 것 같다"며 "오늘(17일) 직접 선수를 만났는데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등 회복이 빨랐다.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고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수술 이후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19일 퇴원한다. 퇴원 이후에는 6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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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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