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정시모집 특징·전망

올해 실시되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은 정시인원의 증가, 우선선발의 폐지, 대학의 모집군 이동, 모집단위별 분할 모집 금지 등 대입 방법의 많은 변화로 인해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기에 정시에서 수능 성적의 선발 비중이 늘어난 반면 수능의 난이도가 역대 가장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입 지원 전략을 짜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인 만큼 성공적인 지원 전략을 위해서는 올해 입시의 특징과 앞으로의 전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19일 시작되는 대학별 정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의 도움으로 올해 정시 모집의 특징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선발인원 늘고 분할모집 줄고

2015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대입에서 전년대비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은 수시모집 도입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이 3% 이상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는 전년 대비 정시 인원이 7% 증가했고, 서강대가 5.8%, 성균관대 2.8%, 이화여대 3.7%, 건국대가 6.9% 늘었다. 특히 서울시립대의 경우 17.4%를 확대해 선발한다. 이는 논술전형의 축소와 우선선발 금지, 최저학력기준 완화의 영향으로 수시 인원을 줄이고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으로 인원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정시부터 모집인원 200명 미만 모집단위는 군간 분할모집이 금지됨에 따라 2014학년도에 비해 분할모집 대학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학과 선택의 폭은 좁아졌지만 전체 정시 모집인원이 늘었고, 모집단위별 모집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합격선은 예년에 비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정시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대 모집군 이동` 주요 변수

2015학년도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의 선발 대학이 많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육부의 대입전형간소화 취지에 맞추어 정시에서는 학생부의 비중은 줄이거나 없애고 수능의 비중을 높여 선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실시됐던 수능 100% 우선 선발이 폐지됐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 모집 전체를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89개교로 2014학년도에 비해 15개교 감소하였으나, 80% 이상 반영대학은 61개교로 2014학년도에 비해 44개교가 증가했다.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수험생들의 지원 가능성 판단은 대부분 수능 성적으로 1차 가늠하고 학생부 성적의 유불리로 최종 판단하기 때문에 정시지원의 1차 가늠자는 수능 성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하대와 세종대처럼 학생부 반영시 영향력이 큰 대학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수능 성적이 배치점수와 비슷한 점수라면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유무와 유불리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정시=수능` 수능 영향력 강화

2015학년도 정시에서는 모집군 변경 대학이 많다. 서울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며 연쇄적인 모집군 이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모집군 이동은 매번 서울대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대가 가 군으로 이동하며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 군에서 나 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다.

서강대는 나 군에서 가 군으로 이동을 했고, 한양대와 중앙대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군 분할 모집이 계속되지만 모집인원 비중이 달라졌다.

올해 서울대의 모집군 이동으로 시작된 연쇄적인 변화는 중앙대를 비롯한 주요대학의 정시 지원 경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로 인해 대학별·학과별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시 이월 인원도 꼼꼼히 체크

지난해 수시모집의 경우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의 수는 대학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이월 인원이 전년도보다 증가 한 반면 중상위권은 이월 인원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해 498명의 이월인원이 발생했는데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역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이월 인월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한양대, 한국외대, 서강대의 경우는 선택형 수능 등의 여파로 입시가 혼란한 양상을 보이자 전년도보다 이월 인원이 크게 줄었다.

이치우 실장은 "올해 입시의 경우 수시인원이 줄고 정시 인원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월 인원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부터 이월 인원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시 모집을 통한 의대 선발 인원 증가, 대학별 최저학력기준 일부 강화,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에 따라 최상위권에서는 이월 인원 증감 양상이 대학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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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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