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제 우려 항의성 글 쏟아져 일부 공약이행 노력 호의적 글도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을 노면방식의 트램으로 결정하자 온라인 상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확정한 이후 대전시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의 일관성 없는 정책 결정 등을 비난하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네티즌은 노면 트램이 대전시 교통환경과 여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이번 결정이 황당하다는 주장이다.

트위터리안 @rorj***는 "트램을 건설하면 기존차로 2개를 추가 점유하게 되는데 도로 혼잡도가 폭발할 듯"이라면서 "눈오면 버스와 다를 바 없고 고가보다 트램이 싸지 않냐고 하는데 아예 더 싼 BRT를 놓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nu***는 "대전에 트램을 깔겠다는 말은 중구랑 동구는 재개발 포기하겠다는 말"이라며 "그 동네는 차선도 둔산 이후 개발된 지역보다 좁은데 거기 간선에 트램 놓으면 어쩌라는건지"라는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는 트램으로 인한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한 시민(아이디 cybe****)은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불가피하게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수요를 모두 저속 트램이나 배차간격이 긴 버스로 수요를 옮기겠다는 것은 대표적인 `교통정책 하향 평준화`"라고 꼬집은 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정책"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다른 시민(powe****) 역시 "시민들 의견대로 자기부상열차로 하면 국가에서 사업비 지원도 해준다고 했는데도 그걸 차고 무리수를 둔다"며 "시범노선도 생각안하고 아무것도 준비안해놓고 무조건 트램으로 밀다니 이해가 안간다"고 질타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10월 시민 300명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을 연 결과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대전시에 적합한 도시철도로 선택한 시민이 70%이상이 나오는 등 노면 트램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결론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네티즌은 시장이 공약을 지켰다는 점과 대전의 미래 대중교통시스템 구축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트위터리안 @handong***은 "탁원한 선택이다. 공약은 지키는 게 맛이지 않나. 고가가 아닌 노면 트램을 선택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시민 정 모씨는 권선택 시장 페이스북에 "건설방식별로 장단점이 있으니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한 살려서 효율 극대화하는 도시철도가 되길 기대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ses0****는 "고가방식 만들어도 교각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차선잠식은 불가피하다"면서 "대전은 아파트가 많은 도시인데 고가방식으로 만들면 도시미관을 해치고 일조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트램 건설에 대해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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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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