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석유제품으로 온 나라의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차량에도 유사휘발유를 사용하면 안 될까?', '누구는 유사휘발유를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아직도 자동차는 멀쩡하게 잘 타고 다닌다는데 나도 유사휘발유를 사용해 볼까?'라면서 말이다.

휘발유는 유전을 개발해 지하에 매장돼 있는 원유를 증류해 얻은 제품으로 '화석연료'라고 한다. 연소를 하게 되면 CO₂가 많이 생성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식물성 연료인 알코올과 천연연료인 CNG 등을 자동차용 연료로 개발하거나 알코올과 휘발유를 혼합해 가소홀이라는 연료도 개발하고 있다. 유사연료는 휘발유에 제한된 첨가 비율을 무시하고 첨가제를 사용하거나 세척제인 시너, 솔벤트 등을 휘발유 대신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사석유제품은 세녹스, 슈퍼카렉스, LP-Power 등의 연료 첨가제와, 시너, 솔벤트, 벤젠, 톨루엔, 메탄올 등의 세척용 제품을 말한다. '석유사업법 제26조'에서는 '유사석유제품의 제조 등의 금지'를 정하고 있고, '자동차관리법 제2조 제1호와 동시행령 제2조'는 '기계 및 차량의 연료로 사용돼질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차량에 휘발유 대신 유사휘발유를 사용할 시 유발되는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연료 펌프, 연료 분사장치 등 연료장치의 조기 고장이 발생이 발생할 수 있다. 유사휘발유로 인해 엔진 등에 무리를 줘 조기 고장이 일어나 차량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둘째, 유해 배출가스의 발생으로 인명피해 및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화재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인화물질은 소방법이 정하는 기준에 의해 관리돼야 하지만 유사연료의 취급은 현실적으로 음성화돼 있어 소방기준상 관리가 어렵다. 자동차는 주행 중에 많은 진동과 충격을 발생하면서 가동되는데, 이때 연료 장치를 구성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호스의 연결 장치들에서 침투력이 강한 세척 성분들이 흘러나왔다가 전기 스파크나 혹은 엔진의 과열, 배기 파이프의 열 등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셋째, 연비 불량의 문제와 엔진 과열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는 자동차 전용 연료의 화학적 특성에 맞게 설계돼 화학적 특성이 다른 유사연료를 사용하면 엔진의 조기 이상 마모와 연비의 불균형 및 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 실제 연비 구현이 불가능하다. 또 유사연료를 사용할 경우, 노킹, 후연소기간 증가 등 이상연소 현상, 부품 이상 마모 현상 등으로 연소 온도가 증가해 엔진이 과열돼 화재 및 부품의 비정상 마모를 초래할 수 있다. 이병학 대전소비생활연구원 이사·차량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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