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작가회의 '작가마당 25호' 르뽀 등 특집 마련 교사·시인·평론가 등 참사와 우리사회 재조명

대전의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전작가회의(회장 황재학 시인)는 최근 자신들이 펴내는 격 계간지 `작가마당` 25호<사진>에 `세월호 참사와 한국 사회` 특집을 싣고 지난달 29일 계룡문고 내 갤러리에서 100여 명의 문인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간기념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특집에는 현직 기자, 교사, 평론가와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각각 언론, 교육, 비정규직,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에 관한 논의의 장을 펼쳤고 김이하 작가의 사진에세이와 박병학 작가의 르포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글로 표현했다.

작가마당 편집위원들은 머리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 역시 시간의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잊지 않기 위해 글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기록마저 퇴색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대를 살고 살아내고 있는 작가들의 몫은 시대와 함께 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진실규명에 대한 작가적 소명을 강조했다.

박일환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본 `참사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라는 글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통해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는 인식은 국가라는 기구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낳게 했다"며 "교사들은 지금 세월호가 던진 엄중한 질문을 받아 안아야 하는 숙제 앞에 놓여 있다"고 말하며 교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또 세월호 시민기록단으로 활동한 박병학 씨는 르포 `사랑 이상도, 이하도 아닌`이란 글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담담하게 전했다. 세월호 특집 외에도 소설, 문화시평, 문학단상 등 다양한 글이 실려있는 작가마당 25호는 정성균 시인의 시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초대시와 신작시를 통해 울산 지역과 대전 시인들의 풍성한 시를 소개했다.

이날 출간 기념회에서는 맥락과비평문학연구회의 평론집 `경계와 소통, 지역 문학과 문학사`와 오용균 시인의 새 시집 `푸른 거목에 피는 꽃들` 출간 기념회도 함께 진행됐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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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작가회의 제공
사진=대전작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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