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검찰조사 귀가… 檢 다음주초 기소 결정

권선택 대전시장이 16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향후 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시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기소에 초점을 맞춰 조사 내용을 토대로 법리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대전지검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불법선거운동 혐의와 포럼의 사전선거운동 등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관련자들과 협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받았다.

검찰은 권 시장의 관여 정도 등을 입증할 만한 증거와 진술자료 등을 토대로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법리와 증거자료, 조사내용을 토대로 권 시장에 대한 혐의 적용 유무를 검토하고 있다"며 "판례 등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사례 분석도 끝마쳤다"고 말했다. 검찰은 16시간 동안 권 시장에게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연루된 전화선거운동원 77명에게 4600여만 원을 준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 포럼이 유사선거기구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는 데 공모를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권 시장은 혐의 내용 대부분을 모르는 일이라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소환조사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을 했다. 후보였기 때문에 실무적인 상황을 다 알 수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그런 것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변했고 아는 것은 충분히 설명했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또 "이런 모습을 보여 아쉽다"며 "이제 현안들에 대해 더욱 전념하고 시정의 누수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의 기소 여부는 다음주 초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구속된 김종학 대전시경제협력특별보좌관을 비롯해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 김모(48)씨도 다음주 초 기소할 예정이다.

또 구속시효가 다가오는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사무처장 김모(47)씨에 대해선 28일 기소할 방침이다. 이밖에 선거사무소 여성본부장과 수행팀장, 선거운동원 77명에 대한 기소 여부도 주말이 지나면 가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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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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