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질주의 생존게임 - 빅 매치

축구선수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익호(이정재)'는 어느날 자신의 매니저인 '형(이성민)'이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에게 납치된 사실을 알게된다. 에이스는 익호에게 전화를 걸어 익호가 게임에 이겨야만 형이 살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시작된 익호의 생존게임의 룰은 단 하나, 멈추면 터진다는 사실이다. 유치장 탈출부터 거대 도박장, 상암 경기장,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도심 전체를 무대로 한 익호의 멈추지 않는 질주는 그렇게 시작되는데….

'빅매치'는 액션과 즐거움을 갖춘 캐릭터로 돌아온 흥행 끝판왕 이정재와 신하균, 이성민, 보아,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손호준, 최우식 등 최강 연기군단이 완벽한 호흡을 맞춰 벌써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상 초유의 미션을 헤쳐나가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최신웅 기자

◇ 강원도 어르신들의 로맨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이 노부부의 이야기는 이미 TV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백발의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인간극장'이 죽음의 그늘을 예견하면서도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에서 끝을 맺었다면 영화는 기어이 그 이후를 보여주려 한다. 감독은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다큐멘터리가 오로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로맨스는 죽음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최신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