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대전예술의전당 공동주최 발레 '호두까기 인형' 내달 5-7일 공연

12월, 당신이 꿈꾸는 동화가 시작된다.

어린이들에게는 환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선사하는 작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꿈의 무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전 시민들을 찾는다.

대전일보와 대전예술의전당의 공동주최로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4회에 걸쳐 공연된다. 올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로 꾸며지는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의 원작을 각색한 바이노넨 버전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세계 각국의 개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춤, `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밝고 달콤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함께하는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무대에 올려 올해로 27주년을 맞는다.

초연 당시에는 초대 예술감독 에드리엔 델라스의 안무로 국내 초연한 후 1990년에 제3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개정 안무를 거쳐 1999년부터는 키로프 발레단의 바이노넨 버전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재 안무로 선보이고 있다. 바이노넨 버전은 1934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초연됐으며 주인공 클라라가 꿈속에서 어여쁜 숙녀가 되고 왕자와 함께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 사탕 요정이 된다는 설정이 특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120여 년의 시간동안 정통성과 명맥을 지키며,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 발레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막 발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호두까기인형`에는 많은 춤이 등장한다. 먼저 1막 크리스마스 파티장면에서 눈 여겨 볼 춤은 할리퀸과 춤추는 예쁜 인형, 무어인의 앙증맞은 춤을 시작으로 대부 드러셀마이어에게 선물 받은 호두까기인형을 두고 벌어지는 클라라와 프릿츠의 쟁탈전이다. 이어 클라라의 꿈속에서 벌어지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의 실감나는 전투장면에는 커다란 대포와 기마 병정들이 등장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투에 승리한 호두까기인형과 인사를 나누자 변신한 왕자님과 어른이 된 클라라의 여행길에는 여성합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새하얀 눈송이 요정들의 춤이 환상여행의 출발을 알린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차이콥스키의 음악이다. 19세기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으로 이 중 `호두까기 인형`의 무용 관현악 모음곡은 가장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리듬으로 이루어져 CF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이용되기도 했다. 또 피콜로로 표현되는 앙증맞은 중국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떠들썩하게 함께 하는 러시안 춤 등을 보면 각 나라의 특징이 음악으로 절묘하게 표현된 점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음악을 갖춘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세트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1만 - 7만 원. 문의=대전예술의전당 ☎ 042(270)8333.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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