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일 作 '무제'
이춘일 作 '무제'
△이선희 '앓던 모든 것'展=12월 31일까지 청주 우민아트센터.

우민아트센터가 기획한 '2014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일곱 번째 전시는 이선희 작가의 '앓던 모든 것'展이다.

작가는 흔적이 깃든 빛바랜 헌 옷가지를 주 매체로 사용해 실타래를 만든 후 한 코 한 코 연결해 공간을 덮거나 쌓는 작업을 하며, 옷감자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얽히고 설킨 편물을 완성해 나간다.

이는 바느질 바늘의 교차되는 움직임과 실의 얽힘을 통해, 타인과 내부, 현실과 이상, 세상에 공존하는 것 들을 엮어나가는 수행이며, 치유적인 행위로 작가가 인생에서 긍정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나에게 작업은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요구되는 위안과 안식, 행복과 같은 긍정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단단해지고자 하는 나 자신을 위한 수행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내미는 손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춘일 '돌과 바위 이야기'展=12월 4일부터 12월 10일까지 대전 쌍리 갤러리.

작가는 우리 전통 가옥의 '담'에 관심을 갖고 담들을 사진으로 찍는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전국 각지를 누비고 돌아다니며 그 심상을 찍은 돌과 바위 사진을 몇 장 모았다.

돌이나 흙 같은 것을 쌓아 올려 집의 둘레를 막는 걸 담이라 하는데, 외부와의 경계를 짓는 역할을 하고 바람도 막아주며 침입자도 막아준다. 이처럼 집(家庭)을 보호해 주는 소중한 것이 담이다 보니 이것이 비유하는 것도 적지 않다. 마음의 경계를 풀거나 단절된 관계를 청산할 때면 담을 헌다하고, 서로 사귀던 사이를 끊는 것은 담을 쌓는다 한다.

작가는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멋을 고스란히 담아 간직한 연유 때문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같이 보며 잃어 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마음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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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희 作 '복대동'
이선희 作 '복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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