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전독립영화제 28일부터 대전CGV서

"영상미디어가 일반화된 시대, 영화야 말로 세상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려 하는 이들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달려온 928분 39초, 43편의 로컬 시네마가 펼쳐 보이는 독립영화들의 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대전·세종·충남 등 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 `2014 대전독립영화제`가 대전CGV(세이백화점) 7관 아트하우스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7년간 행사장소로 활용되던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탈피해 처음으로 전문 영화관에서 상영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1회 대전독립영화제부터 지금까지 행사를 기획·총괄해 오고 있는 대전독립영화협회 민병훈 사무국장은 "올해 8회째를 맞이한 대전독립영화제는 지역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충무로 영화인으로는 `플랜맨`의 성시흡 감독,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 등이 있다"며 "전문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올해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쉽게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전독립영화제 최초로 전문 영화관에서 상영된다는 이점 때문에 올해는 `대학·일반` 경쟁부문에 236편, `청소년`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이는 작년 224편에 비교해 61편이 증가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타 지역 독립영화제가 지역 출품작 수가 적어 전국 공모로 전환한 것에 비해, 대전독립영화제는 매년 지역에서 출품하는 작품 수가 증가하고 있어 지역의 영상인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총 일주일의 상영기간 동안 본선에 진출한 총 61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나게 되며, 이외에도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 `연대와 유대의 초대`, `2013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초청 섹션` 등 비경쟁 섹션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최초로 일본 독립영화와의 교류를 위해 `후쿠오카 독립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초청해 상영하는 `후쿠오카 독립영화제 초청 섹션`이 진행된다.

이 섹션에 대해 민 사무국장은 "일본에서 나름의 전통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후쿠오카 독립영화제`로부터 영화를 통한 소통과 이해의 시간을 만들고자 2편의 영화가 우리 곁으로 날아왔다"며 "이번 기회가 양국가의 로컬 시네마가 우정의 단초를 마련해 가는 발걸음의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전CGV 아트하우스 7관에서는 장르에 상관없이 그저 음악을 들어주는 대중들이 `그 노래가 좋다`라고 표현해주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디밴드 `조금 가까운 사이`의 축하공연과 함께 `2013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감독들의 신작이 중심이 돼 공개되는 4편의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이번 개막작으로는 앞서 얘기했듯 지난 제7회 대전독립영화제에서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은 수상작의 감독들이 내놓은 단편신작들을 묶어 선을 보인다.

`2013 대전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강현섭 감독의 신작 `곰인형을 좋아하세요`,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임대형 감독의 `만일의 세계`, 심사위원특별언급으로 인정받았던 심찬양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 등이 상영된다.

여기에 독립영화라는 신산스럽고 고달픈 삶의 영역을 택한 이들의 어떠한 순간을 포착해 재치있는 영화적 유머감각으로 이야기하면서도 넌지시 풍경 너머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풀어 놓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까지 확인하면 이 땅 위에서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 내는 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민 사무국장은 "대전이 성공적인 HD드라마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의 영상업체 및 인력 육성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한층 향상된 `2014 대전독립영화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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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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