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페이퍼를 작성하는 관람객들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는 관람객들
충남대학교에서 113회째를 맞이한 시나브로극회 정기공연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난 22일에 막을 내렸다. 시나브로극회는 충남대유일의 연극 동아리로 역사가 72년이나 된 장수 동아리이다.

시나브로극회가 올해 공연작으로 선정한 `그리고 또 하루`는 12년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작품으로 최명숙 원작이다. 선택한 계기에 대해 김선우(연출·충남대 10학번) 학생은 " 현실에 치이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보자 대학생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극장은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바빠 보였다.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하여 연습하고 음향과 조명을 조정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한 것이 어느 프로 공연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주도영(조명담당·10학번) 학생은 "연극은 영화와 달리 실시간으로 진행되는데 조명을 통해서 장면의 시작과 끝 부분, 배우가 돋보이도록 집중을 준다."라며 "장면이 고조될 때 어떤 효과를 줄지 정하는 것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보러 온 선배들과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로 소극장 안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던 소극장 안은 공연이 시작되자 금새 조용해졌다. 공연은 쉬는 시간 없이 한시간 반 동안 계속되었다. 극중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작살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모든 관객들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지만 배우들은 놀란 기색조차 없었다.

공연이 체력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만큼 자잘한 부상을 입은 학생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체력적 부담이 크다. 조명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극을 진행하다 보면 반팔을 입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덥다." 며 "격렬한 씬을 연출할 때는 몸에 멍이 들기도 한다."고 하였다. 또 "방학 때는 워크샵을 통해 체력훈련을 세 시간 동안 한다."며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30분 정도 몸을 풀고 발성역시 준비한다. 이러한 준비 없이 원래 체력으로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하는 포토타임과 롤링페이퍼 시간이 이어졌다. 관객들과 배우가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가 하면 관객들이 롤링페이퍼에 응원의 메시지나 소감을 적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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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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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연극동아리 시나브로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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