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번째 발생 인근 주민 불안감 고조

올해 대전지역 산업단지 내에서 폭발과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시는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산업단지 화재사고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력한 행정의지를 보였지만 허술한 시의 안전점검과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이 겹치면서 산업단지가 도심 속 `화약고`로 전락하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대전지역 산업단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충격이 가시기 전에 22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대전 대덕구 산업단지 내 공장 화재가 또 다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산단 내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대전산업단지 내 아모레퍼시픽 공장과 라이온켐텍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후 한국타이어, 이번 대덕산업단지 내 공장까지 산업현장에서의 화재가 잇따르면서 산업현장 인근 주택가나 아파트 밀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화재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해당기업들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에 있지만 산업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대전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로서는 끊이지 않고 있는 대전 산단 내 화재가 기업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산업단지 부족으로 인한 비싼 땅값으로 세종 등 타 대전을 고민 중인 기업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전을 대표하는 대전, 대덕산단업지 두 곳 모두에서 올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산업단지에 대한 안전점검이 요구된다.

화재 가능성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대전산단은 장기간 산업단지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설비시설 노후화 등으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도심 속 `시한폭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대덕산단에는 석유화학, 반도체 등 폭발 화재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 유형에 맞는 맞춤형 안전점검 및 지도로 사고 불안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잇따른 산업단지 내 대형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응체계를 수직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덕산단 내 A 기업 관계자는 "올해 대전지역 산업현장에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산업단지 리모델링 및 사업장 별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안전한 산업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산업단지 내 각종 화재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단 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와 함께 관리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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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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