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개장 첫 주말 맞은 대전 노은수산물도매시장 가보니

중부권 최대 도매시장법인으로 탈바꿈한 노은수산시장 개장 사흘째인 22일 오전 5시. 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중도매인들은 수산물 출하로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겨울 초입의 해도 뜨지 않은 시각이지만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중도매인들로 시장 내 열기는 가득했다. 노은수산시장은 선어패류 출하를 시작으로 오전 8-9시 사이 각종 산지에서 도착한 활어가 출하됐다. 때에 따라 수시경매도 진행돼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수산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식당주 김동영(54)씨는 "예전에는 채소만 노은시장에서 거래하고 수산물은 오정시장까지 가서 거래를 해야 했지만 이제 식당과 가까운 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돼 운반비 등이 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 20일 만해도 중도매인 매장의 개장률은 50%에 못 미쳤다. 하지만 개장 사흘째 중도매인 매장의 개장률은 총 34곳에서 25곳으로 73%를 보였다. 오는 27일이면 전체 중도매인 매장을 개장할 수 있다는 게 노은수산시장측의 설명이다.

임재인 신화수산 부사장은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개장했기 때문에 준비에 있어 미비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나머지 9곳 매장도 문을 열기로 계약이 완료됐으며 경매시장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후 4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각종 수산물을 사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는 줄을 서는 모습과 구매할 횟감을 놓고 중도매인과 손님간에 가격 흥정을 벌이는 곳도 있었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서면서 생새우, 굴 등 김장재료를 사기 위한 손님들도 많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장을 방문한 염지수(35·여)씨는 "배추를 사러 노은시장에 들렀지만 수산 도매시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에 들러 굴도 함께 샀다"며 "원래 대형마트에서 살 계획이었지만 가까운 곳에 공영도매시장이 몰려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날 노은수산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3000명 수준으로 25곳의 매장 일일 평균매출은 400만-5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매장은 7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린 곳도 있었다.

김다익 대전노은신화수산 중도매인 조합장은 "방문한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점심도 거른 채 장사에 매달리고 있다"며 "아직 노은수산시장이 도매시장인지 모르는 손님들도 있지만중도매인 모두가 값싼 가격과 좋은 질의 수산물 제공과 함께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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