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 이사장 취임 1년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  빈운용 기자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 빈운용 기자
"녹색자금을 통한 산림복지가 우리 녹색사업단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허경태 녹색사업단 이사장은 취임 이후 1년을 돌아보며 산림복지에 대해 크게 강조했다. 산림복지는 그가 산림청 재직시설 처음으로 도입한 용어로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심신의 건강 증진을 돕고 삶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복지지원시스템을 일컫는다.

실제 녹색사업단은 2006년부터 8년 가까이 총 1334억의 녹색자금을 투입, 복지시설과 특수교육시설, 취약계층 거주지역에 631개소의 나눔숲을 조성해오고 있다. 또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과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231억을 투입해 45만 명에게 숲 체험 교육을 실시해왔다.

산림복지지원은 복권 수익금을 기반으로 한 녹색자금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녹색자금은 연간 평균 300억원 내외로 올해는 350억여원을 복지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지난 1년간 행정전문가로 그동안 녹색사업단의 행정체계에 대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구성하는데 집중해왔다"며 "현재 산림청에서 국가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지만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워 녹색사업단이 산림분야사업에 일조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산림자원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인도네시아, 파라과이에 조림사업을 수행,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목재펠릿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목재 바이오매스 시범조림 사업을 인도네시아 국영영림공사와 추진중이다. 현재까지 500㏊의 조림사업을 완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글릴리시디아(gliricidiae)종의 경우 아직 목재펠릿까지 생산하지 않았지만 가지치기, 토양, 나무 간격 등의 각종 실험을 통해 수익성 등을 가늠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목재수급, 조림사업 진출국 다변화 차원에서 고급 용재수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며 현재까지 370㏊의 조림을 구성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산림개발사업 지원에 대해 허 이사장은 "총 사업비 내 기준으로 장기 저리(20년가량)로 융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추진 중인 글릴리시디아 사업이 성공하게 된다면 민간기업에 노하우를 전수, 합작 등을 위해 지원책을 강구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거래제에 녹색사업단의 이색 정책도 눈에 띈다. 그 중 산림탄소상쇄제도는 지자체장, 기업, 산주 등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조림 및 재조림, 산림경영, 목제품 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 등의 활동을 통해 숲의 탄소흡수 기능증진으로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26건의 사업이 등록됐으며 예상되는 산림탄소흡수량은 2만4318 tCO10다.

그는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예상되는 산림탄소흡수량은 승용차 1만132대가 1년 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앞으로 사업참여활성화를 위해 수요자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비용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이사장은 현재 국내외 사업에도 치중하고 있는 한편 장기적으로 북한산림복구를 위한 사업도 추진준비 중이다. 북한산림복구는 업무처리상 장애가 많기 때문에 정부-민간의 합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1차적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각종 북한산림관련단체와 세미나·워크숍을 개최, 주요기관 MOU를 체결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이와 관련한 행사를 녹색사업단에서 주관해 열기로 했다. 북한산림복구가 추진된 이후에는 몽골,중국 등 동북아시아 네트워크 구축이 주요 목표다.

허 이사장은 향후 목표에 대해 "향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녹색자금지원사업의 내실을 기해 소외계층에 대한 산림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산림분야의 미래 유망산업인 기후변화 대응, 북한 산림복구,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산림체험교육 등의 분야에서 녹색사업단의 역할과 입지를 확대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산림분야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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