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에서 가수 Y씨가 본인이 앓고 있다고 고백해 관심의 대상이 된 '크론병'의 원인을 의사들은 정크푸드(junk food)의 섭취라고 지목하고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병으로 평생 지속되면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이다.

우리나라의 크론병 발생 환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0-30대는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는 2009년 1만 2473명에서 지난해 1만 6138명으로 29.4% 증가했고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2464명에서 3620명(47%), 20대 환자는 같은 기간 3347명에서 4711명(41%), 40대 환자는 1731명에서 2207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크론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95명으로 연평균 19명에 달했다. 이러한 크론병의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패스트푸드 등 정크푸드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크론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정크푸드는 트랜스 지방, 나트륨,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열량은 매우 높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등의 영양소가 거의 들어 있지 않아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정크식품에 대한 규제를 오래전부터 제도 강화,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서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정크푸드의 TV광고를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정크푸드에 대한 광고 규제와 학교 식당의 인스턴트식품 판매 금지 등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헝가리는 나트륨, 설탕,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에 개당 10포린트의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법안이 통과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들 식품들을 비만 유발 식품으로 규정해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과지방 과자, 튀김류 등을 학교 내에서 판매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정크푸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아이들에게는 치아 생성에 문제와 비만도를 높여 영양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비록 개별 제품 따라 화학첨가물 함량이 일일 허용량에 미치지 않는다며 선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복적인 음용으로 몸속에 화학물질이 쌓이고 있어 하루 섭취량이 일일 허용량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정크푸드의 위해성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정크푸드에서 그린푸드로 식생활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오장균 한국소비자교육원 대전지부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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