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대전산업단지 내 반도체 공장 디엔에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엔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 이 업체 공장을 포함하면 올 한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제조공장 화재는 4건이나 된다. 올초 대덕산단내 입주업체인 라이온켐텍, 4월 말 대전산단내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 9월 말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이 피해업체들이다.

이들 화재 사건은 특징이 있다. 산단 입주업체 화재가 3건이고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가 1건이지만 한국타이어 공장이 대덕산단에 인접해 있음을 감안할 때 대전지역 산단 화재사고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또 산단 내 업체중 라이온켐텍은 대덕구 문평·신성동 일원의 대덕산단에 입주 기업인 반면, 엊그제 피해를 본 디엔에프와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은 대덕구 대화동 소재 대전산단에 입지해 있다. 시차적으로 대덕산단과 대전산단에서 교대로 불이 났다는 점에서 공교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산업단지는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하다고 봐야 한다. 190여 개 업체가 몰려있는 대전산단도 그렇고 94만여 평 규모에 31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덕산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할 수 있다. 특히 기계, 전기전자, 화학, 섬유 등 관련 업체들이 한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자칫 연쇄 피해가 우려되는 현실이다. 물론 초동 진화를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테지만 대형 재난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만큼 화재 진압 장비 점검 및 상시 감시체제를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대전 대화동 산단과 대덕산단은 대전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을 견인하는 거점역할을 수십 년째 해오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두 곳 산단 화재는 대외 이미지를 깎아 내리면서 피해업체 입장에선 자산을 한순간에 잃는다. 소방당국과 공단 간 유기적인 소방 및 방재대책 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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