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초과학의 미래를 짊어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이 본격화된다. 2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청사 건립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학벨트의 중심인 IBS 청사 착공을 시발점으로 부진했던 과학벨트 사업이 순조롭게 펼쳐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오늘 미래창조과학부가 엑스포공원에서 여는 '과학벨트 희망비전 선포식'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과학벨트의 핵심인 IBS의 둥지를 짓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부는 여기에 탁월한 연구능력과 비전을 가진 과학자를 초빙하여 마음껏 연구하도록 할 방침이다. 말 그대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기초과학연구 요람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2017년 완공되면 대덕연구단지 타 연구소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IBS가 입주하게 된다. 과학공원에 IBS가 들어서는 것도 큰 인연이다. 1993년 열린 대전세계박람회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었다. IBS는 세계 수준의 첨단기술을 개발하여 대전엑스포가 추구한 '산업화시대 극복'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IBS 착공에 즈음하여 다시 한번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주문한다. 과학벨트는 사업비가 5조7471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기초과학 연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산업화하여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것이다. 허나 소모적인 유치경쟁과 부지 매입비 갈등, 정부의 추진의지 결여 등이 뒤얽혀 완료 시기가 2022년으로 5년 늦춰졌다. 대전에는 IBS와 더불어 과학벨트의 심장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이것도 대전 유성구 신동에 9843억 원을 들여 2015년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2021년으로 미뤄졌다. 중이온가속기 인근에 124만2000㎡의 산업단지도 조성해야 한다.

과학벨트는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미래산업을 좌우할 국책사업으로 정치적 흐름이나 관료 한 두 사람의 호불호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미래부와 대전시가 적극 나서야 늦어진 시간을 다소 벌충할 수 있다. 정부는 IBS 본원 착공을 계기로 과학벨트 사업 전반을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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