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노화·수명연구단 "인슐린 분비 문제 아닌 장기 염증·섬유화 때문"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과 미국, 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 췌도의 노화와 기능저하가 췌도 내 혈관 염증 및 섬유화와 관계됐다는 내용을 밝히고 연구결과를 미국학술원회보(PNAS) 17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췌도는 췌장에 있는 내분비 조직으로 글루카곤과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 안의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가 마치 섬(島)처럼 집단을 이루고 있어 처음 발견한 학자 P. 랑게르한스의 이름을 붙여 `랑게르한스섬`이라고도 부른다.
연구팀은 당뇨병에 걸린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젊은 쥐의 췌도보다 늙은 쥐의 췌도에서 혈관 염증 지표 단백질 유전자가 높게 나타나고 혈관 섬유화의 지표인 라미닌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섬유화는 신체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또 당뇨병이 없는 늙은 쥐의 췌도를 당뇨병이 유발된 젊은 쥐의 홍채에 이식했더니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기면서 젊은 쥐의 혈당조절 능력이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결국 췌도가 노화해도 인슐린을 만드는 기능은 떨어지지 않지만 췌도 내 혈관의 염증과 섬유화 때문에 인슐린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당뇨병이 유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남홍길 단장은 "췌도 노화의 원인과 역노화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췌도 내 혈관의 염증과 섬유화의 원인을 알아내고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당뇨병에서 벗어난 건강한 노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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