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력발전 불구 안전 관리감독 체계 미흡

충남 보령지역 화력발전소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와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0시 20분쯤 보령화력 7·8호기에서 점검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운전원 박모(31)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박 씨는 탈황탈비설비 점검 작업 중이었으며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보령화력발전소는 지난해 3949만㎿h의 전기를 생산한 국내 최대규모의 화력발전소로 국내 전체 발전설비 중 6%를 차지하고 있다. 또 보령화력 인근에는 국내 에너지 수급을 위한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조 7600억 원이 투입된 신보령화력발전소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보령지역 화력발전소이지만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신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현장에서 석고저장고 거푸집 제거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최모(56)씨가 8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고층에서 작업을 위해 설치된 비계가 끊어져 있는 것으로 발견돼 경찰은 구조물 관리 부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공사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현장에서 철골기둥 해체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47)씨가 46m 아래로 추락했다.

전날 사고가 발생한 보령화력발전소에서도 대형 안전사고는 있었다.

지난 2012년 보령화력 5호기 보일러 수리작업 현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3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에는 안전과실이 일부 인정돼 사법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관리감독기관을 비롯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향상이 이뤄져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작업할 때마다 안전수칙이 규정돼 있는데 이것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주와 관계기관들은 현장을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하며 근로자들도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의성·김석모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석모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