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분의 1 가격에 핵심기술은 모두 갖춰

KAIST 학생들이 제작한 ‘보급형 3D 델타 프린터’를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론칭행사에서 소개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KAIST 학생들이 제작한 ‘보급형 3D 델타 프린터’를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론칭행사에서 소개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KAIST 학부생이 모여 개발한 보급형 3D 프린터가 출시도 되기 전부터 100여 대의 선주문이 밀려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는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 소속 학부생 4명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학생, 독일의 제품 디자이너 등 6명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것이다. 기존 고가의 3D 프린터 제품보다 가격은 1/3로 줄이면서도 핵심 기술은 모두 갖춰 최근 급증하는 3D 프린터 수요에 맞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는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산업체와 바이어, 3D 프린터 협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급형 델다 3D 프린터 론칭 행사를 가졌다. 3D 프린터는 어떤 물건의 설계도대로 3차원 제품을 출력하듯 만들어 내는 장치다. 설계도만 있다면 소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초기 장난감이나 컵, 의자, 모형 같은 제품부터 외국에서는 총기류, 화장품까지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3D 프린터 출력구조는 크게 수평의 출력구조를 가진 멘델방식과 수직의 출력구조를 갖는 델타(삼각주)방식으로 나뉜다. KAIST 학생들은 기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멘델방식 대신 델타방식을 택했다. 또 여러 부품을 자체 개발해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했고 완성도도 높였다.

일반인도 쉽게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설계할 수 있게 했고 독일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팀이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회 3D 프린팅 코리아` 전시회에서 제품 시연회를 갖자마자 100여 대의 선주문이 밀려들었다. 또 캐나다와 미국 바이어들이 현지에 대리점 개설을 요청하는 등 시장 반응도 뜨거운 상황이다. 제작팀은 이달 중 외부 생산기업의 투자를 받아 `㈜카이디어`를 설립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품개발에 참여한 KAIST 전산학과 서석현 씨는 "자체 개발한 부품을 사용해 가격을 기존제품의 3분의 1로 낮추고 제품소음을 크게 줄인 것이 큰 장점"이라며 "스마트폰 연동 앱을 개발해 일반인도 쉽게 설계가 가능하고 교육용이나 가정용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KAIST 이홍규 사회기술혁신연구소장은 "3D 프린팅 기술은 제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만큼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금은 시장 초기단계이지만 조만간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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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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