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분석·활용 이렇게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전일보 DB·[연합뉴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전일보 DB·[연합뉴스]
지난 13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으로 치열한 입시전략 전쟁이 시작됐다. 다음 달 3일 수능성적 발표 직후 빠른 시간 내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수능 당일 공개된 영역별 정답을 토대로 가채점을 신속하게 진행한 뒤 본인 성적을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공적인 대입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 필수적인 가채점 분석 요령과 가채점 결과에 따른 대입 지원전략을 살펴봤다.

◇원점수·총점 위주 가채점 분석 피해야=다음 달 3일 발표되는 2015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이 기재되는 반면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수험생의 수능성적을 활용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하는 만큼 수험생은 과목별 원점수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하면 안된다. 원점수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판단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하고 실제 원서를 쓸 때는 원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원점수만으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성적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참고해 이를 산출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 분석=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유·불리 여부를 분석해야 한다. 수능 반영방법은 `3+1유형`, `2+1유형`, `특이 반영 유형`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도 표준점수/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도 대학마다 달라 점수 산정 기준이 매우 다양하게 적용된다. 수험생은 수능 반영 유형과 기준에 따라 자신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한 뒤 지원하기 유리한 수능 반영 유형과 반영 방법을 찾아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만의 지원전략 파일 만들기=자신의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하기 유리한 대학을 찾았다면 가상 지원전략 파일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예컨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들을 찾아 정리해 두는 식이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대학 이름이나 학과명만 써 넣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요소들도 꼼꼼하게 메모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정시모집은 대부분 수능을 100% 반영하지만 일부 학과는 학생부와 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둔 뒤 다음 달 3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리한 목표 대학 및 학과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및 모집 인원 변경 현황, 추가합격 현황, 분할모집 대학의 경우 군별 특성 등을 확인해 최종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 파일을 완성해야 한다.

◇수시지원 대학과 정시 진학 가능 대학 비교하기=수능 가채점 결과 정시에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수시 지원 대학의 대학별고사를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쉬운 영역과 어려운 영역의 원점수가 같더라도 실제 성적 발표 후 적용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에서는 어려운 영역의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쉬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더라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전환한 뒤에는 원점수보다 불리해질 수 있어 지원가능 점수에서 ±3점 정도의 오차범위를 적용해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시와 수시지원 대학의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면 다가오는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에 최선을 다한 뒤 정시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시 지원 대학의 최저 학력기준 충족 여부 확인=지난 해에는 백분위점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일부 적용됐지만 올해 최저학력기준은 해당 영역의 등급 기준이나 2-4개 영역의 등급 합 기준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등급 기준 점수의 경우 1문항 내외로 등급이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영역별로 성적편차가 큰 상황에서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하는 반면 정시 합격 가능 수준에 미달된다면 수시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입시 정책의 변화로 지난 해와는 다른 입시 판도가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입시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수험생들은 꼼꼼한 가채점 분석 작업을 통해 스스로 입시 전문가가 되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직접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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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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