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미팅 이어 인천 고가·오송 트램 방문 시민들 "분석·숙고할 시간 있겠나" 시각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권선택 시장이 노면 트램과 고가 자기부상열차 현장견학에 나서 향후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시민타운홀미팅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으로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가 노면(트램)보다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온 시점에서 이뤄지는 견학이어서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3일 충북 오송(노면 트램)과 인천(고가 자기부상열차)을 직접 방문해 사업현황 청취, 질의응답, 시승 및 구조물 견학 등 각 건설방식과 기종에 대해 면밀한 비교 및 분석에 나선다. 충북 오송에서는 무가선 트램이 시범운영 중이며 인천공항에서는 고가 자기부상열차가 시험운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권 시장의 현장 견학 일정 시점을 두고는 각기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의 중요한 현안인데다 지난 달에 열렸던 시민타운홀미팅에서 고가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한 논란 속에서 이뤄지는 방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장 후보시절에 국내 노면 트램 운영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때늦은 견학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은 공약으로 노면(트램)방식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 후보시절에는 고가 방식의 장·단점 파악을 위해 대구(고가 모노레일)만 방문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송영제(36·동구 삼성동)씨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최종 결정을 두고 합리적 결정을 위해 시장이 직접 현장을 견학하는 건 당연한 절차"라면서도 "그러나 결정을 임박해 견학하는 게 급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시장이 숙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시민 윤현정(31·유성구 노은동)씨는 "이번 현장견학에서는 시민타운홀미팅에서 시민들이 선택한 지표인 안전성, 사업추진용이성, 신뢰성 등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정보 공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위해 현장견학을 추진하는 것이고 전문가회의 및 시민이 뽑은 주요쟁점지표에 대해 면밀하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장 견학에 이어 지역소재 대학총장을 비롯, 상공회의소, 대전개발위 등 학계와 경제계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이번 주 내에 진행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권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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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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