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탈선하는 청소년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갈수록 탈선하는 청소년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중구 법사랑 기동순찰대`는 대전 중구 지역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 및 선도를 위해 오랜 기간 자원봉사를 해왔다. 이들은 오직 청소년 선도와 탈선 예방만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 시민들이다. 7년 넘게 기동순찰대 자원봉사하고 있는 총무 김종명 씨도 그들 중 하나다.

순찰대의 인원은 총 9명. 대전 중구지역을 모두 순찰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중구 전 지역을 순찰합니다. 예전엔 40명 정도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는데 갈수록 줄고 있어요. 야간에 중구를 모두 순찰하려니 힘든 점도 많지만 우리가 부지런해야 탈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게을리할 수 없죠"

올해로 순찰을 돈지 7년째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 탈선이 걱정된다고 한다. "청소년 비행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흡연, 음주를 하다 저희한테 걸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보기에도 아직 어린이들인데 탈선을 자주하다 범죄에 노출이라도 될까 걱정이죠"

순찰대원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소지품 검사를 하다 보면 칼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과거 운동 좀 했다는 사람들이라서 큰 문제는 안 되죠" 김종명 씨는 보기에도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청소년 탈선 현장을 목격하면 신고하거나 부모님에 알리기보다 지도를 우선으로 한다고 한다. "순찰 중 탈선 현장을 보면 구두로 주의를 줍니다. 하지만 대화가 안 되거나 정도가 심한 아이들, 계속 걸리는 아이들은 지구대나 학교, 부모님에게 알리죠"

오랜 시간 선도활동을 하다 보니 과거 지도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돼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동네에서 순찰하다 보면 과거에 지도했던 애들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인사를 건네면서 고맙다고들 하죠. 그런 친구들 보면 정말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제가 하는 일이 헛된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는 앞으로 이일을 계속할 거라고 말한다. "갈수록 우리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요. 탈선을 저지르는 학생들일수록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저희들도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탈선을 예방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사랑 기동순찰대에서 봉사하는 방법은 지역에 있는 가까운 법사랑 사무실에 문의하거나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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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랑 중구 기동순찰대 대원들. 오른쪽이 김종명 총무
법사랑 중구 기동순찰대 대원들. 오른쪽이 김종명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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