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 "崔교육감 추진 의지 없어 철회 촉구"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공약사항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평화샘 프로젝트' 도입을 놓고 시교육청과 프로그램 개발업체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평화샘 프로젝트'는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적 연대를 바탕으로 생활공간인 교실과 학교현장에서 놀이, 역할극 등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평화샘 프로젝트'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는 30일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평화샘 프로젝트 도입' 공약의 공식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교육연구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4지방선거 당시 최교진 예비후보가 연구소에 프로그램의 사용과 도입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평화샘 프로젝트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대한 최 후보의 관심과 의지의 표명이라 생각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협조하려고 했다"면서 "최 교육감 당선 이후 평화샘 연구원이 5번이나 직접 방문하고, 10월1일에는 TF팀 간사, 비서실 관계자, 업무담당자와 협의하고 교육감까지 면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교육청은 단 한 번의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점을 미뤄 봤을 때 세종교육청이 평화샘 프로젝트 도입과 추진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평화샘 프로젝트 도입에 대한 공약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를 최교진 교육감에게 정중히 요청하는 한편 세종교육청이 진행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사업은 연구소와 무관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세종교육청은 마을교육연구소의 보도자료를 통한 '평화샘 프로젝트 도입'공약의 철회요구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화샘 프로젝트가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9월부터 일선학교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추진계획을 갖고 있는데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가 왜 갑자기 평화샘 프로젝트 공약의 공식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년 예산에 평화샘 프로젝트 관련 도서구입비와 연수비까지 편성해놓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추진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평화샘 프로젝트는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업인 만큼 충실한 기본계획 수립과 결재를 거쳐야 하는 등의 기본적인 절차가 필요한데 빨리 추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약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교육연구단체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 "충실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문서를 보내주면 수립시 참고와 협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까지 문서 하나 보내준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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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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