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문지캠 활성화 대책 "의견수렴 없어" 학생 반발

KAIST가 침체된 문지캠퍼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입생을 문지캠퍼스 기숙사로 전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학생의 반발을 사고 있다.

KAIST는 올 초부터 박현욱 교무처장과 학부총학생회, 교무팀장 등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지캠퍼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해왔다. 문지캠퍼스는 대전 유성 문지동에 22만 ㎡ 규모로 조성됐지만 본원이 위치한 구성동과 약 6㎞ 떨어져 있어 캠퍼스 대부분을 산학협력 등 학업 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소위원회는 문지캠퍼스 활성화 방안으로 학사과정 신입생 위주의 캠퍼스로 운영하는 안과 대학원과정만 운영되는 학과 중심으로 운영하는 안, 창업 활성화를 위한 'K-밸리'로 활용하는 안 등 3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 안은 학부 신입생 기숙사를 문지캠퍼스로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세대학교가 1학년 신입생 등 5000여 명의 학생을 송도캠퍼스로 배치한 사례를 들어 신입생 간 교류가 확대되고 출신 학교가 다른 학생 간의 배타적인 분위기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사과정 없이 대학원만 운영되는 학과는 문화기술대학원(CT)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한 재학생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우선 공개적인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데다 주요 연구장비가 본원에 위치하고 있는 점 등 다양한 걸림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재학생은 "무학과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특성상 신입생 시기 선배와의 교류가 중요한 데 신입생을 모두 문지캠퍼스에 집중시키면 분명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관계자는 "문지캠퍼스 활성화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이 진행된다면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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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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