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의견따라 건설방식 탄력 충청권광역철도 예타 변수 작용 權시장 "당황스럽다" 속내 비쳐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가 다시 탄력받는 모양새다.

권선택 시장은 공약으로 노면 방식의 트램을 내세웠지만 대전시민이 대전시에 적합한 도시철도로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선택하면서 권 시장의 최종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결정을 위한 시민타운홀미팅에서는 사업 비용과 사업 추진 용이성, 환경성과 수단간 갈등 요인, 안전성·접근성·이동성 쟁점지표를 고려했을 때 고가가 평균 70.3%로 노면(26.3%)보다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이날 현장에서 직접 투표로 진행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지표로 사업 추진 용이성과 수단간 갈등 요인, 신뢰성, 안전성을 꼽았다.

이는 시민들이 도시철도 건설에서 건설 방식에 따른 사업 비용 등 예산에 대한 부담이나 노선에 따른 도시재생 등보다 원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과 현 대전시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건설 방식, 도시철의 정시성 등에 관심과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도시철도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28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시민타운홀미팅 결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중 고가 선호도가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시민 의견 수렴 결과가 건설 방식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다음 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시의 핵심 현안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사실상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및 기종 선택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시민사회단체에서는 시민타운홀미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1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가 어제(27일) 도시철도 2호선 기종 선정을 위해 마련한 타운홀미팅은 참석자 구성과 정보 제공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행사에 자기부상열차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의 직원과 대학생이 다수 참여했고, 이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시민 의견을 왜곡시킨 의혹이 있다"며 "시민사회의 여론 수렴도 병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시장은 실·국장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기획·준비·실행단계에서 공정성에 위배되는 문제점들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해 후속조치를 강구할 것"을 감사부서에 지시한 뒤 "당초 계획대로 빠르면 11월, 늦어도 12월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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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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