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고 사태' 악화일로 학교-학부모회 갈등 여전 도교육청 중재 대책 없어

[논산]<속보>=여자 축구부 운영을 놓고 축구부 학부모회(대표 성기영)와 갈등을 빚고있는 충남인터넷고등학교가 학부모회에서 전학을 신청한 1·2학년 14명을 제외한 3학년 6명과 1학년 1명 등 7명으로 팀을 꾸려 전국체전에 참석하기로 해 볼썽 사나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본보 20일자 8면 보도>

특히 교육당국이나 학부모회 측이 갈등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명분만 내세운 채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인터넷고, 충남인터넷고 여자축구부 학부모회에 따르면 학부모회는 지난 21일 학교측과 체육부장 교체등에 대한 최종 담판을 가진 뒤 받아 들여지지 않자 1·2학년 축구부 14명 학생의 타 학교로 전학을 신청하고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도 불참하기로 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학교와 학부모회간 갈등 수습을 위해 충남도 교육청에 중재를 요청하고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월 학생 1명당 30만 원씩을 거출해 학생 기숙사비용과 감독·코치의 부족한 급료를 충당해 왔고 전지훈련시에는 별도 비용을 부담해 왔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체전 불참 등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전 체육부장이 학생들에게 언어적 성폭력을 행사하고 학부모회가 마련해준 11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 도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엿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과 학부모회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학교를 방문 노력했고 코치 급여, 차량운영비등 규정에 따른 재정적 지원을 해 왔다"며 "경기가 끝나면 학교로 복귀해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해야 하는데도 휴가를 가게 해 달라고 하는 등 학부모회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학부모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충남 인터넷고 체육부장은 "체전에 불참하면 자격정지등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진학 등 앞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나머지 학생 7명으로 팀을 꾸려 전국체전에 참여하기로 도 교육청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축구부는 감독과 코치도 사직한 상태로 선수 7명이 감독·코치도 없이 경기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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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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