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대가 몰려온다 (김경훈 지음·흐름출판·300쪽·1만5000원)

새로운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세대가 몰려온다. 구시대를 거스르고 진화를 시작한 세대가 몰려온다. 그들은 겨우 1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10대는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주인공 '모모'처럼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기존의 삶에 진정한 의문을 내미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알지 못하는 상대와 비즈니스를 하는 경험을 10대에 느끼고 진짜 삶에 대한 진지한 순간도 가져보며 10대를 보낸 후에 우리를 미래의 새로운 모바일 세계로 이끈다. 그래서 그들을 '모어 모바일(more mobile)세대를 줄여' 모모 세대라고 부른다.

생산하고 소비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10대의 등장, '모모세대가 몰려온다'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10대를 바라보고 그들의 일상과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변화의 방향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10대의 집단적 특성을 세대 차원에서 분석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갈 주체인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모모세대'로 부른다. 스마트폰 덕분에 10대는 정말로 모바일 라이프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거대한 가상 세계와 접촉하는 시대, 그런 도구를 손에 들거나 손목에 차거나 안경으로 쓰거나 옷으로 입고 다니는 것이 모바일 라이프 시대다. 앞으로 10년이나 20년, 2020년을 넘어 2030년으로 가는 길이 미래다.

이 시대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변동의 맨 앞머리에 서 있는 세대가 있다. 가장 앞서가는 사람들인 모모세대 10대이다.

'이 시대는 무엇이 다른가? 생산자, 소비자, 시민으로서 한 세대가 가진 보편적 특성이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모모세대의 특성은 어떻게 트렌드가 되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

모모세대의 뜻을 한 줄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대신 모모세대가 가진 다양한 잠재력을 하나씩 나열해 합치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10대에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만능도구를 가진 세대, 놀면서 창조하는 세대, 정보처리의 달인들, 소비의 새로운 경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소비자 등 이 모든 긍정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질 뿐이다.

미래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모바일에 정통한 10대의 감각과 능력이 필요해질 것은 분명하다. 당장 한국에서 10대가 있는 가족만 수백만 가구에 달한다. 10대를 소비자로서 상대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정부도 미래 시민이 될 10대의 특성에 주목해 정책 비전을 그려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병리적 현상에 대한 우려 정도로 그들을 가둬놓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구석구석 추적해 미래 가치는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를 이끌어가는 10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모모세대가 몰려온다'라는 책을 권한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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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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