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 '다이빙 벨'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다이빙 벨'이 논란 끝에 드디어 개봉한다.

2014년 4월 16일, 476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다. 참사 사흘 째, 팽목항에 도착한 이상호 기자는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현장의 진실을 목도한다. '전원 구조'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 '178명의 잠수 인력 동원' 등으로 무장한 언론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 현실에 망연자실 하고 있던 그 때, 잠수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다이빙벨'에 대해 알게 되는데….

영화는 이상호 기자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침몰한 세월호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이후 보름 동안 벌어졌던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상황이 낱낱이 드러남에 따라 팽목항의 진실 또한 밝혀진다.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보도는 너무도 쉽게 왜곡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영화는 거대한 사건에서 하나의 이슈로 등장했던 다이빙벨을 통해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과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준다. 최신웅 기자

◇아내 살인범으로 지목된 남편 '나를 찾아줘'

닉과 에이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커플이다. 하지만 둘의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미디어들이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되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관객에게 "과연 닉은 아내를 죽였을까"라는 매우 쉬워 보이는 질문을 던진다. '나를 찾아줘'는 두 인물의 시간을 병렬 구조로 짜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대결을 펼치는 두 남녀를 보는 듯 한 기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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