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신안리 별빛마을 대자연가든

대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충남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 버들목재 아래 숲에 자리 잡은 대자연가든은 말 그대로 '자연'이 물씬 느껴진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온갖 나무가 우거진 곳에 마치 자연의 하나처럼 식당이 앉아 있다. 음식점이라기보다 고급 펜션이나 우아한 별장처럼 느껴진다. 주인 부부가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꿔 음식을 먹기 전에 대자연에 취하게 된다. 잘 다듬은 잔디밭과 조그만 호수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대전에서 30분 거리에 이처럼 아늑하고 깊은 숲이 있다는 게 경이롭다.

대자연가든 요리의 가장 큰 특색이자 자랑은 식재료의 거의 대부분을 직접 마련한다는 점이다. 이 집의 인기 메뉴인 손두부전골에 들어가는 두부와 파·호박·마늘·고추 등은 직접 만들거나 재배했다. 참기름과 들기름도 직접 짜다가 사용한다.

강복순 사장은 "농가에서 우리 콩을 구입해 전통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 그때 그때 두부를 만든다"며 "옛날 시골에서 먹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콩을 타다가 끓여 간수를 넣고 두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일손도 많이 가고 까다롭기 그지없다.

이처럼 직접 만든 두부에 텃밭에서 기른 채소와 양념을 넣은 탓으로 '천연자연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 조미료는 조금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철칙이다.

순두부전골은 담백한 전통 두부의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두부를 입안에 넣고 씹으면 부드러운 질감과 콩의 구수한 맛이 오묘하게 다가온다. 인공조미료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색다른 경험이다. 손두부를 넣어 요리한 두부두루치기와 두부김치도 깔끔하고 맛있다. 모두 옛날 손두부 덕분이다.

보양닭백숙도 대자연가든의 자랑거리다. 인근의 서대산 자락 농가에서 기른 토종닭을 사용한다. 냉장고에 꽁꽁 얼려놓은 닭을 사용하는 여느 식당과 달리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적당량의 닭을 공급받는다. 닭백숙에 들어가는 인삼은 금산에서 나오는 4년근만을 쓴다. 사포닌 등 약효 면에서 4년생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보양닭백숙은 인삼과 여러 약재, 양념을 두루 넣은 까닭으로 비릿한 닭 냄새가 없다.

오리 요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위해 한방오리도 판다. 이 역시 인근 농장에서 기른 오리에 신선한 채소와 양념, 약재를 넣어 마치 한약을 달이 듯 정성스럽게 장시간 끓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곳에서 내놓은 찰밥도 맛있다. 여러 가지 맛깔스런 반찬에 찰밥만 먹어도 요기가 될 정도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보양닭백숙이나 한방오리는 2시간 전쯤에 전화로 미리 주문해야 한다.

강복순 사장은 틈만 나면 남편과 함께 고추도 햇빛에 널어 말리고 채소를 가꾼다. 남편은 얼마 전 대전시청에서 정년퇴임한 김진호 전 연정국악원장이다. 이들 부부는 가능하면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인근 농가에서 구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내가 사는 주변의 것이 내 몸에 가장 잘 어울리고 건강에 좋다는 신념 때문이다.

김 전원장은 "건강도 챙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며 "직접 제조한 손두부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식당 수용인원은 30명 정도. 바로 옆에 펜션도 운영하고 있어 민박도 가능하다. 대자연가든과 펜션이 있는 별빛마을은 전원주택 마을로도 유명하다. 여러 채의 전원주택이 버들목재의 수려한 산기슭 숲에 자리 잡고 있다. 대자연가든에서 운영하는 펜션에서 숙박하며 휴식도 취하고 끼니때는 전통 손두부 등 자연건강식을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명소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 737-19(버들목재 별빛 마을 입구). ☎(041)753-5553 △손두부전골(대 4인 3만원) 중 2인 2만원) △두부두루치기(1만5000원) △두부 김치(1만원) △한방오리(4인 5만원) △보양닭백숙(4만원) △매운닭볶음(4만원) 글·사진= 이지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인 부부가 직접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손두부전골과 한방백숙, 보양닭백숙이 고객들이 즐겨찾는 3대 인기 요리다.
주인 부부가 직접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손두부전골과 한방백숙, 보양닭백숙이 고객들이 즐겨찾는 3대 인기 요리다.
 주인 부부가 직접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손두부전골과 한방백숙, 보양닭백숙이 고객들이 즐겨찾는 3대 인기 요리다.
주인 부부가 직접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손두부전골과 한방백숙, 보양닭백숙이 고객들이 즐겨찾는 3대 인기 요리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