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최혜연양 31일 서울 KT체임버홀서 공식콘서트

 사진=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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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19·여)양과 늘 함께하는 수식어다. 두 손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에게 팔꿈치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 아무래도 생소하다.

최 양은 세살 때 부모님의 가게에서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을 잃었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부터 줄곧 피아노를 좋아해 왔고 어느 날 피아노를 전공하는 언니를 따라 우연히 피아니스트 정은현(툴 엔터테인먼트 대표)을 찾았다.

언니의 오디션이 끝날 무렵, 최 양은 자신도 피아노가 배우고 싶다고 했지만 정 대표는 특수 교육을 해본 적이 없어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최 양의 말을 듣고 꿈으로 향하는 여정을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때로부터 어느 덧 4년의 시간이 흘러 대전예술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 양이 3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KT체임버홀에서 공식콘서트를 연다.

SBS 스타킹, KBS 사랑의 가족, SBS 희망캠페인, MBC 휴먼다큐 사랑이 좋다 등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혜연 양은 삶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실제 연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11년에 제4회 장애인 음악콩쿠르에서 교육부 장관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전국 장애 청소년 음악콩쿠르인 '기적의 오디션'에서 전체 대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지난달, 방송국의 후원으로 영국왕립음악원을 방문해 본인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영국의 왼손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맥카시'를 만나 연주와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KT 체임버홀과 툴뮤직의 공동기획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콘서트에서 혜연 양은 쇼팽 연습곡 '혁명', 브람스 샤콘느 등 기존 피아니스트들에게도 어려운 난곡들을 연주한다. 특히 혜연 양의 음악 여정 가운데 사제지간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함께 했던 지난 이야기들을 청중에게 전할 예정이다. 그의 또 다른 발달장애 제자인 천사 피아니스트 이상우 군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혜연 양은 "오른손이 없다고 해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선입견은 제 꿈을 방해할 수 없다"며 "비록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약간 불리하다 할지라도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파하는 피아니스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툴뮤직의 정은현 대표도 "자신의 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혜연이의 바람처럼 이번 공연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희망을 선물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2만 원. 문의=툴뮤직 ☎02(3443)5702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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