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은동산 산책로를 걷고 있는 학생들
어은동산 산책로를 걷고 있는 학생들
유성구 카이스트 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는 `어은동산`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로다. 동산 초입부터 울창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울창한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까지 들 정도다. 시원한 가을비가 내린 후 촉촉하게 젖은 낙엽이 깔린 어은동산을 걸어봤다.

카이스트 캠퍼스 정문을 따라 중앙로를 걷다 보면 좌측 연못에 고양이들이 모여있는 어은동산 입구가 보인다. 평일 오후, 학교 시험기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주말엔 나들이 명소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매년 봄에는 벚꽃놀이를 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 카이스트엔 어은동산 뿐만 아니라 거위와 오리들이 지내고 있는 `오리연못`도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약 3만평 크기인 어은동산은 입구부터 기둥처럼 높게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어은동산에는 벚나무, 밤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있었다.

동산에 들어서자 바로 숲속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산책로 양옆으로 높게 뻗은 나무들과 지저귀는 새소리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산책하고 있던 카이스트 학생 이모씨(화학과·2학년)는 "요즘 시험기간이라 몸이 많이 지쳤서 산책하기 위해 동산을 찾았다"며 "나중에 낙엽들이 동산에 많이 쌓이면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책로를 걷다가 큰 벚나무 2그루 사이에 정자가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선선한 가을바람을 5분 정도 앉아 느끼다 보니 이내 땀이 말랐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외국인 기숙사가 있는 출구를 지나 각종 공연이 열리는 `노천극장`이 있는 곳에 도착해 산책을 끝내자 약 30분 정도 소요됐다. 동산 산책로도 완만한 높이여서 힘들지 않아 머리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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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벚나무 2그루 사이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큰 벚나무 2그루 사이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수종이 자리잡고 있는 어은동산 산책로
다양한 수종이 자리잡고 있는 어은동산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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