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英 존 오키프 박사 來韓 기자회견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존 오키프 박사가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IBS-영 왕립학회 콘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IBS 제공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존 오키프 박사가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IBS-영 왕립학회 콘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IBS 제공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국 존 오키프 박사가 20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영국왕립학회의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존 오키프 박사는 콘퍼런스 일정의 하나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한 소감과 연구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연구 초기 과학자의 창의성과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개인적인 연구를 중점으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투자와 협력이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또 "뇌 연구 중에도 특히 기억과 인지, 사고에 대해 뇌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관심이 컸고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동물 실험을 통해 동물의 기억과 사고에 관한 연구를 하며 인간 뇌를 관찰하게 됐다"며 "노벨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는 동물의 뇌에 미세전구를 삽입해 해마라는 부위에서 단일신경세포의 활동을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1960년대 후반 트렌지스터의 발명을 통해 동물 행동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성과가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냐는 물음에는 "처음부터 치매와 해마가 연관 있다고 생각하며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치매치료나 발병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보게 됐다"며 "쥐를 가지고 한 연구를 통해 장소세포가 손상이 됐을 때 기억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증상은 어린 쥐 보다는 나이가 든 쥐에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치를 파악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그만큼 더 적은 정보가 뇌에 전달되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장소세포' 발견 당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연구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계는 기존 지식에 반하는 새 지식이 인정받기 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당연한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기쁜 일이며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시간이 될 때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아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1970년대 연구했던 것을 올해 다시 연구하고 있는데 최소 2년 간은 소장 직을 맡아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등 할 수 있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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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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