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8개 종으로 구성된 혜천탑 카리용은 2004년 7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총 78개 종으로 구성된 혜천탑 카리용은 2004년 7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대전 서구 복수동에 자리잡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구 혜천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 녹지원 한가운데 우뚝 선 혜천탑을 볼 수 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건학이념인 경천·위국·애인을 상징하는 혜천탑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의 구조로 높이가 총 78m에 달하며 2층부터 11층까지는 각 변의 길이가 11m인 정방형 탑으로 설계됐다. 혜천탑의 외벽은 이탈리아산 석회암 석재로 마감됐고 지붕은 산화녹 청동판으로 덮여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탑 1층은 넓은 기층으로 돼 있으며 탑의 10층 외벽 4개면에는 직경 4m의 원형 전기시계가 1개씩 설치돼 있다. 이런 점에서 혜천탑은 단순한 시계탑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래는 카리용(carillon)종을 설치하기 위해 건조된 종탑이다.

혜천탑 12층에 설치된 카리용은 총 78개의 종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양 최대인 6.5 옥타브형 카리용이다. 최저음을 내는 대종은 직경 2.5m의 크기로 무게만 10톤에 달한다. 78개 카리용 중 무게가 5톤 이상 나가는 큰 종은 3개, 1톤 이상의 종은 11개가 있다. 전체 무게만 50톤이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7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혜천탑을 받치고 있는 기층인 1층은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하에는 강의와 작품 전시를 위한 멀티강의실이 설치돼 있다. 13층은 방문객들을 위한 휴식공간 겸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2층에서 9층까지는 대학 역사와 관련된 자료실, 귀중본 서고, 사무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10층에는 카리용의 설립취지와 배경, 역사, 세계 속의 카리용 등에 대해 소개하는 카리용 전시실이 설치돼 있다. 김예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총 78m 높이에 달하는 혜천탑은 이탈리아산 석회암 석재 외벽이 눈길을 끈다
총 78m 높이에 달하는 혜천탑은 이탈리아산 석회암 석재 외벽이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